"물리치료는 건강 관리 분야의 비밀병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수술 후 재활이나 사고 후 회복을 위해 받는 물리 치료를 건강 관리 측면에서 권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질병 예방 및 건강 유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물리 치료사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물리치료협회(APTA) 전 회장인 샤론 던은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리치료는 건강 관리 분야에서 가장 깊숙히 간직된 비밀병기”라며 물리치료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 APTA 회장인 로저 헤르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물리치료학과 부학장인 가먼 이어하트도 인터뷰에서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일반인이 갖는 물리치료의 이미지는 일차원적인 경향이 있다. 무릎 수술을 받았거나 허리가 계속 아프거나 다쳐서 의사가 물리치료사에게 의뢰한 경우 등이다.

환자는 물리치료사를 여러 번 방문한 뒤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과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받고 몸이 나아질때까지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 물론 이 과정은 물리치료사가 하는 일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생각은 보다 다차원적이이며, 이들이 설명하는 물리치료의 유익은 비단 환자 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미친다.

우선 많은 물리치료사들은 환자가 마치 치과의사를 찾는 것처럼 정기 검진을 하는 방식으로 물리치료를 생각하는 것을 선호한다.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물리치료사에게 정기검진을 받고, 문제가 생길 조짐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정기 검진에는 신체 활동, 수면, 영양 등 건강 기록과 현재 건강 상태가 포함될 수 있다. 그 다음에 신체의 움직임을 점검 받는다. 여기에는 걷고, 뛰고, 손을 뻗고, 앉고, 서 있을 때의 자세 정렬과 움직임 양상 그리고 근육 점검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헤르 회장은 연례 물리치료 검진을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헤르는 “물리 치료사는 누구에게나 적합할 수 있다"라며 “젊은 신인 운동선수나 프로급 운동선수, 또는 가능한 한 활동적이고 독립적으로 나이를 먹고 싶어 하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물리 치료"라고 말했다.

물리치료사들은 사람마다 고관절 구조 등이 달라 움직임 또한 다르기 때문에 어린이를 조기에 평가하면 어떤 스포츠나 활동이 적합한지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발레의 경우 둔부 형태에 따라 특정인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일부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은 수 마일을 달려도 부상을 피할 수 있을 만큼 애초에 타고난 신체 구조를 지닐 수 있다.

한편 미국 50개주에서는 의사나 외과의의 추천 없이도 물리치료사를 방문할 수 있지만, 이같은 예방 차원에서의 방문은 일반적으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0~300달러 정도의 정기검진은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건강한 수명을 늘릴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현재 신체를 움직이는 방식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정기검진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낙상과 낙상에 대한 두려움은 노령 인구의 건강을 약화시킨다. 헤르는 물리치료사가 '바닥에 누운 자세에서 일어서기'와 같은 비교적 간단한 지도만으로도 낙상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동작은 간단해 보이지만 유연성, 근력, 균형감각, 조정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에 좋은 운동이라고 헤르는 덧붙였다.

한편 체중이 많이 나갈 수록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도 증가하기 때문에 비만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등 체중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물리치료사들은 환자의 약 50%가 과체중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