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율 근사값 3.14, 기념일에 적용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3월 14일은 '파이 데이(Pi Day 파이의 날)'이다. 이날에는 세계 각지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탬파 글레이저 어린이 박물관은 3월 14일 초등학교 학생들을 초대해 야외에서 파이 데이를 기념하며 게임을 벌였다. 3시 14분 정시에 시작된 게임은 학생들이 파이 던지기 싸움을 벌이는 등 장난스러운 행위들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음식 파이 대신 하얀색 면도 크림을 담아놓은 일회용 접시를 서로 던지며 파이 데이를 즐겼다.

파이 데이에는 디저트 음식인 둥그런 모양의 파이가 항상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수학을 기리는 것이 이 날의 주된 목적이다. 파이 데이 행사를 3월 14일 3시 14분에 개최하는 것도 수학과 관련이 있다.

3과 14라는 숫자는 수학에서 원주율(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율)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는 기호 파이(π)의 근사값이다. 즉 무한소수인 원주율의 근삿값이 3.14라는 숫자가 기념일에 적용됐다.

이날 세계 각국의 수학 애호가들은 원주율 "파이"가 음식 파이와 발음이 같다는 점 그리고 파이가 원 모양이라는 점에서 디저트 파이를 먹으며 π 무한한 숫자(3.14159....)를 암송하는 대회를 열기도 하고 원주율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들을 얘기하며 수학에 대한 화제를 나눈다. 무한소수 3.14159에 맞추기 위해 3월 14일 오후 1시 59분에 기념하는 곳도 있다.

더구나 3월 14일은 20세기 유명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생일인 동시에 21세기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기일이기도 하다.

파이 데이는 1988년에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라토리움 과학관의 직원이었던 미국의 물리학자 래리 쇼가 처음 시작하였다. 초기 행사는 과학관 직원들과 방문객들이 둥글게 행진하면서 과일 파이를 먹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그 이후로도 매년 파이 데이 행사를 열었다.

2009년 3월 12일에 미국 하원은 2009년 3월 14일부터 파이 데이를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파이 데이는 유네스코 2019년 11월 40대 총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세계 수학의 날'로 지정되었다.

한편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이기도 하다. 따라서 화이트 데이가 인기있는 지역 특히 아시아권 나라에서는 파이 데이가 가려지기도 한다. 화이트 데이는 일본에서 유래한 상업적 기념일이다. 이 날은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사탕이 아니라 흰색을 더 중요하게 여겨 화이트 초콜릿, 마시멜로, 사탕, 젤리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