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단신]

지난해 12월 26일 올랜도에 순두부 맛집이 생겼다. 다름아닌 ‘소공동 순두부’이다. 이미 시카고, 뉴욕, LA, 애틀랜타, 달라스 등에서 입소문이 난 순두부집이다.

"순두부면 순두부지 뭐 별거 있겠어?"

아주 오래전 뉴욕에서 맛본 '그 순두부'를 맛보고 싶어 지인에게 함께 가자고 했더니 보인 반응이다. "오래전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메이저 리그 야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경기 전후에 자주 찾은 순두부집"이라고 했더니 "어, 그래요?"하면서 따라 나섰다.

올랜도 롯데마트 앞에 위치한 '소공동 순두부'는 (구)강식당을 순두부 집에 맞게 키친을 일부 개조하고 좌석 등을 약간 다르게 배치해 만든 정통 순두부집이다. 최근 새 영업주가 가세하면서 쿠폰을 발행하는 등 활발한 홍보활동과 '고객 프렌들리'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1일 <뉴욕타임스>의 음식평론가 M.H. 리드 기자는 뉴욕 인근의 소공동 순부두 체인점을 방문한 소감에서 "S.G.D(소공동 순두부의 영어 약자)는 매력적인 식당으로 잘 알려져 있을뿐 아니라 단순한 순두부 식당 이상"이라고 소개하고 "서비스는 빠르고, 양은 넉넉하며, 가격은 지갑에 잘 맞았다"라고 적었다.

미 전역에 수십개의 체인점을 둔 소공동 순두부는 <뉴욕타임스> 기자가 말한대로 순두부 식당 이상이다.

일단 소공동 순두부는 다양하고, 섬세하고, 푸짐하다. 그리 높지 않은 가격(런치 $14.99, 디너 $15.99)에 여섯가지 반찬부터 양은 물론 재료 하나 하나에 손이 많이 간 티가 역력해서질 좋은 음식이 차려진다는 느낌이 다가온다.

본 메뉴인 순두부 자체로 봐서도 '그냥 순두부'라는 느낌을 훌쩍 뛰어 넘는다. 본 메뉴인 순두부 자체로 봐서도 '그냥 순두부'라는 느낌을 훌쩍 뛰어 넘는다. 각종 신선한 식재료들이 얼큰한 국물과 어울려지면서 별다른 맛을 낸다. 보통 맛보는 순두부가 '짐짐한 맛'이라면 소공동 순두부는 다소 강렬하고 새콤한 뒷맛이 있다.
피곤한 여행자 걸음에 화끈하게 맛본 예전의 소공동 순두부맛 그대로다.

소공동 순두부가 "순두부 이상"인 것은 '고객 프렌들리(customer friendly)'에 맞춘 여러 종류의 순두부를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순부부 종류만 무려 12가지다. 소고기, 김치, 돼지고기, 조개, 해물, 섞어, 야채, 버섯… 심지어는 갈비 순두부(+$1)도 있다. 소공동 순두부는 '주는대로 먹는' 곳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대로 '골라서 먹는' 곳으로 표현하면 딱이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위의 '순두부 고르기'가 겨우 '스탭1'이라는 것. 맵기 레벨(Spicy Level)에 따라서 다섯가지로 되어있는 '스탭2'를 밟은 다음, 밥, 칼국수, 우동, 라면 중 하나를 고르는 '스탭3'도 있다.

그런데 식당 서비스맨의 귀띔에 따르면 '스탭3'에서 돌솥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누릉지 때문이다. 매운 순두부와 맛깔스런 반찬으로 걸쭉하게 입맛을 다신 후에 맛보는 돌솥밥 누릉지는 고향동네 가마솥에 담겼던 그맛이라는 평이다.

'소동동 순두부'가 자랑하는 것은 순두부만이 아니다. 소고기 비빔밥을 비롯한 8가지 비빔밥, LA갈비를 포함한 4가지 코리안 바베큐, 삼겹살 벤또를 비롯한 9가지 ‘스페셜’ 메뉴도 구미를 당긴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