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영감을 받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8월 4일부터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1636년 병자호란의 와중에 두 여자와 남자가 펼치는 비극적인 사랑과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휴먼역사멜로 드라마이다.
5.4%(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면서 25일 7회분에서는 10%고지를 뛰어넘었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이다.

내 인생에 사랑은 없다, 당당하게 비혼을 선언한 사내가
내 남자는 내 손으로 쟁취하리라,
야심차게 선언한 여인을 만나 벼락같은 (짝)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때는 병자년,
조선이 청군의 말굽에 짓밟히는 병화를 겪으며
여자의 운명이 급류에 휘말려 떠밀려가고,
흘러가는 여인 따라,
사내의 운명도 걷잡을 수 없이 휘청거린다.

세상 모든 일에 자신만만했으나
자신이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변하는지도 몰랐던
어리석은 사내,
세상 모든 사내의 마음을 사로잡고서도
자신이 진짜 연모하는 사람이 누군지 깨닫지 못했던
어리석은 여인.

사랑에 한없이 어리석었던 이 사내와 여인,
과연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아니,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배우 남궁민은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 사교계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 역을 맡았다. 이장현은 상상도 못할 큰 비극을 겪은 후 인생의 그 어떤 것에도 대단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비혼주의자이며, 다른 사내들과는 다른 의견을 내 종종 비판받기도 하지만, 유길채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운우지정을 나누자거나 입술박치기를 하자고 하여 길채로부터 저질 무뢰한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배우 안은진은 능군리 사교계 여신으로 군림하는 유길채 역을 맡았다. 유길채는 낙향한 사대부 유교연의 둘째 딸로 미모와 묘한 매력이 넘치는 여성. 남연준을 좋아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해로 하고 싶은 소망이 있는 당찬 애기씨다.

배우 이학주는 성균관에서 수학 중인 전도유망한 유생인 남연준 역을 맡았다. 남연준은 군자의 길을 가는 것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 임금에 대한 충심도 백성에 대한 사랑도 진심이다. 오랫동안 자신의 충심을 세상에 펼쳐 보이고 싶어 했던 남연준은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주저 없이 병화 속으로 뛰어든다.

배우 이다인은 남연준의 정혼녀인 경은애 역을 맡았다. 경은애는 유길채의 가장 가까운 벗이자 세상의 밝은 면을 먼저 볼 줄 아는 현숙하고 자애로운 여인이다. 수많은 풍파를 겪으면서도 남연준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믿음을 지켜낸다. 앙큼 새촘 도도한 유길채와는 또 다른 강인함과 매력을 지닌 인물

배우 김윤우는 조선 최고 소리꾼인 량음 역을 맡았다. 량음은 거문고 뜯던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활과 조총까지 능숙하게 다루는, 묘하기도, 신비롭기도 한 사내이다. 사내들의 심장마저 흔들어놓을 만큼 대단한 색기를 지닌 존재가 되고, 이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풀어 세상을 매혹시킨다.

한편 드라마의 2남 2녀 주인공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들을 연상시킬 수 있다. 황진영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에 드라마 1~2화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조선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또 3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면서 전개가 급속화 됐다. 레트 버틀러 역할로 추정되는 남궁민은 이장현의 능글능글함을 잘 살리고 있으며, 스칼렛 오하라 역할로 생각할 수 있는 안은진 분의 유길채 역시 4회부터 억센 면모를 보이며 말괄량이 애기씨에서 능동적인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나무위키> <연합뉴스> 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