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다음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가장 흔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서 5월은 '관절염 자각의 달'이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관절염 환자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질환이 아닐 수 없다.

미 관절염 재단 정보에 따르면 미국에서 관절염으로 진단된 성인 환자는 6천만명이다. 이는 성인 4명중 1명꼴이다. 또 30만명의 아동이 청소년 관절염을 앓고 있다. 관절염과 연관된 증상은 1백여가지가 넘는다.

관절은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뼈들이 맞닿는 곳이다. 관절을 이루는 뼈들의 끝은 연골이라는 부드러운 재질로 싸여 있다. 연골(물렁뼈)은 쿠션처럼 관절이 쉽게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또한 관절은 활막이라고 하는 섬유질 막으로 싸여 있으며, 마찰을 방지하는 활액을 분비한다.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파괴되고 관절에 염증성 변화가 일어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관절염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 원인은 서로 다르다. 그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 발생하며 통증과 부종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화, 관절에 생기는 상처나 감염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그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은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다. 이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관절뿐만 아니라 인체 여러 부분에 영향을 준다. 주로 손과 발의 관절에서 발생하며, 엉덩이, 무릎, 팔꿈치 등의 관절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고령과 관계있는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30∼40대에 자주 발생하는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의 나이와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질환으로 65세가 넘으면 과반수에서 발견된다.

가장 흔히 호소하는 양대 증상은 무릎 통증과 손가락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무릎은 처음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한쪽만 시큰거리고 아프다가 진행되면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되고 한 쪽이 아파서 반대 쪽에 몸무게를 싣게 되는 경우 바로 반대 쪽에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더 진행되면 가만히 있을 때에도 무릎이 아프게 되고 무릎 안쪽의 연골이 닳아 관절이 좁아지면서 다리가 안짱으로 휘게 된다.

손가락은 주로 맨 끝마디에 변형이 나타나게 되는 데 무릎과는 달리 통증이 처음에는 없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드물게 염증성 변화가 심한 겨울에는 마디가 붉어지면서 열이 날 수도 있고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허리뼈에 퇴행성 관절염이 오는 경우 디스크 증상이 합병될 수 있고 사타구니의 고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한편 연골이 모두 닳게 되면 관절 안에서 뼈와 뼈가 직접 맞닿게 된다. 이런 경우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없어지기 때문에 바로 뼈의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연골은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 받은 시점부터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남아 있는 연골과 관절 기능을 되도록 오래 보존 하는 것이 최대한의 목표가 된다. 그러기 위해선 체중조절이나 수영 그리고 걷기 등을 통한 근력강화 운동이 필수적이다.

류마티즘은 30∼40대에 주로 발생, 대칭성 증상이 특징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은 관절염이라는 단어 때문에 손목이나 무릎 정도의 통증질환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류마티스는 관절 뿐만 아니라 신체 여러곳에 영향을 끼치는 전신성 질환이다. 관절부위에 나타나는 염증이 때로는 근육, 폐, 피부, 혈관, 신경계, 눈 등에도 이상을 끼친다. 다만 관절에 나타나는 증상을 확인하기가 쉽기 때문에 흔히 관절염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30대와 40대 등 비교적 젊은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남자보다 여자환자가 많은 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수 없으나, 현대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어느 정도 윤곽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유전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소인이 있는 사람이 어떤 외부 자극을 받으면 인체 내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하여 염증이 발생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즉 류마티스 관절염은 외부의 나쁜 균에 대해 방어 역할을 해야 하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이다.

관절에 나타나는 류마티스는 관절의 활막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을 말한다. 만성이라고 하는 것은 활막의 염증이 6주 이상 지속됨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은 대칭성이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조직이 줄어들어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은 한 쪽 관절에만 나타난다든지 일률적이지 않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목이면 양 손목, 손가락 관절이면 오른쪽 왼쪽 손가락 등 대칭으로 나타나는 면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미국 관절염 재단> 등 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