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용서와 희생으로 가정을 지켜내는 과정을 담았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17일 시작한 tvN 새 드라마 '패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물이다.

연출을 맡은 장정도 PD는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며 "가족이 서로에게서 모르는 것을 발견하지만, 용서하고 희생하면서 가정을 지켜내는 과정을 담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드라마에서 배우 장나라와 장혁이 '명랑소녀 성공기'(2002),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 '오래된 안녕'(2014)에 이어 네 번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다. 다음은 드라마 기획의도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알고 있는 것과 감춰진 진실.
현대인들의 비일비재한 일면이다.
그것이 가족이고, 부부고 친구라 하여도.

일면과 또 다른 일면.
평범한 직장인 부부와 킬러라는 극한의 설정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좌충우돌 가족들을 경쾌하게 그려낸다.

쉴 틈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과 눈물 속에서
모든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이들 부부가 지키게 될 가족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본다.

배우 장혁은 가든무역 과장으로 위장한 국정원 블랙요원 권도훈 역을 맡았다. 마흔셋인데. 사랑스런 아내와 여덟 살짜리 딸이 있는 돈 잘벌고 잘쓰는 애 아빠이다. 권도훈의 진짜 직업은 국정원 블랙 요원 안에서도 특별히 선별된 비밀 요원이다. 일반적인 법망으로 처리할 수 없는 고도의 범죄자들을 처리하여 국가 혼란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도훈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다.
최근 동료와 민간인 마킹 임무를 맡다가 동료가 총상을 입었다. 총알이 조금만 엇나갔으면 죽었을 것이다. 그런데 총을 쏜 자를 추적하다 보니 어느 집단과 연관이 있다. 그 집단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권도훈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배우 장나라는 평범하면서도 달콤살벌한 아내 강유라 역을 맡았다. 강유라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가족이 우선이다. 그래서 점점 도훈에게 불만이 쌓여갔다. 무역 상사로 밤낮없이 일하는 남편이 안쓰러우면서도 일 때문에 가족에 소홀해지는 게 싫었다. 남편은 출장 가느라 어머님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딸이 태어날 때도 없었고 처음 아빠라는 말을 뱉을 때도 없었다.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어 여차하면 무역 일을 그만두게 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지금 누리는 이 완벽한 행복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누군가 때문에 그 행복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선택의 기로에 선 그는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지만 고민할 것도 없이 가족을 지키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배우 채정안은 가든무역 부장이자 국정원 공작관인 오천련 역을 맡았다. 리더쉽이 뛰어나고 위기 상황 해결 능력이 높다. 외로움이 싫어서 사귀는 애인들한테 프로포즈 해 결혼했지만 뿌리 깊은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이혼 도장만 세 번 찍었다. 직업상 주변엔 온통 이혼한 동료 선배들 뿐인데 충실히 가정을 지키는 도훈을 보며 그만큼은 끝까지 가족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에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준다.

배우 김남희는 강유라 가족을 찾아온 수상한 불청객 조태구 역을 맡았다. 자신을 증명하는 일과 순간의 쾌락 앞에서는 한없이 충동적인 인물로, 과거 자신에게 한줄기 빛 같았던 특별한 존재 강유라의 삶을 흔들기 위해 찾아온다.

한편 드라마는 4％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드라마 '패밀리' 첫 회 시청률은 4.9％를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남편 권도훈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아내 강유라의 부부싸움이 그려졌다.

강유라는 무역 상사 일로 자신의 생일, 딸아이의 돌잔치, 결혼기념일 등을 놓친 남편을 이해하려했지만, 결혼 10주년 여행마저 홀로 떠나게 되자 결국 폭발한다.

강유라는 남편에게 무리한 업무를 지시하는 직장 상사를 직접 만나 따지고자 하는데, 남자인 줄 알았던 상사가 여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자 당혹해 한다.

드라마는 장혁과 장나라는 연기 호흡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극 중 선보인 만화적인 연출 기법은 '신선하다', '몰입을 방해한다' 등의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 (<나무위키> 등 인터넷 연예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