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는 오피오이드 복용자... 작년 약물 과다비용 사망 10만7천명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국내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과 과다복용으로 인한 비용이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1조 5천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이 의회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피오이드 중독과 과다 사용으로 인한 비용이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무려 1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오이드는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진통제를 말한다. 의사들이 진료 목적으로 처방하는 합법적인 오피오이드가 있고, 암 말기 환자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하는데 사용하는 펜타닐이 있다. 이는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최대 100배 더 강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 헤로인(heroin)도 있는데, 이는 강력한 중독성으로 인해서 이미 불법 마약으로 규정되었고 판매와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7천 명이었다. 이 가운데 펜타닐을 포함한 오피오이드 복용과 관련한 사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은 오피오이드 때문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의회 보고서를 발표한 민주당 소속 데이비드 트론 하원의원은 마치 "737 여객기 한 대(85명~130명 탑승)가 매일 추락해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이 전원 사망하는 것과 같다"고 심각성을 표현했다.

보고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조정할 경우,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오피오이드 중독 등과 관련해 발생한 위기 비용은 1조4천700억 달러라며, 이는 앞선 해보다 거의 5천억 달러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의회 보고서는 지난 2021년의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증가는 이 같은 위기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는 오피오이드 중독과 관련해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생산성 손실과 인력 소실, 그리고 의료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오피오이드 사태에서 무엇보다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펜타닐이다. 미 당국은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지난 27일 발표에서 올해 미 마약단속국(DEA)이 펜타닐 반입과 관련해 거의 400건에 달하는 수사를 벌였으며, 여기에는 200개가 넘는 도시에서의 30개 넘는 멕시코 '카르텔' 관련한 수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서 1천만 개가 넘는 위조 알약 등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갈랜드 장관은 이는 미국인 360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위조 펜타닐을 유통하는 사람들은 단속을 피해기 위해 다른 약으로 위장하고 있다. 보통 옥시코돈(Oxycodone)과 같이 처방된 오피오이드로 위장한 위조 펜타닐 유통이 흔하다. 최근엔 사탕으로 위장한 '무지개' 알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처음으로 보고된 이 약은 현재는 21개 주에서 발견된 상황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백악관은 최근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에 대한 치료에 대한 접근과 밀수자 제재, 법 집행 지원 등을 위해 약 15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