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거쳐 '싫증나지 않는' 자연사 박물관에 가다

다음으로 발길이 자연스레 닿은 곳은 국회 도서관이었다. 국회 의사당 동쪽에 위치한 국회 도서관은 토머스 제퍼슨관, 존 애담스관, 제임스 메디슨관 등 3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2천만권의 장서와 6천만점 이상의 자료가 있는 세계 최대의 도서관이라고 한다.

진귀한 품목을 비롯하여 전체 컬렉션은 합법적인 연구 목적의 대학 연령층 이상의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나와같은 일반인들은 메디슨관의 로비에서만 관광할 수 있었다.

1897년 의회 건너편에 개장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토머스 제퍼슨관은 돔 형의 10각형 건물인 열람실과 수천개의 모자이크 장식 벽걸이 조각들이 볼 만 했다.

제임스 메디슨관에는 구텐베르크의 성서와 셰익스피어가 만들었다는 최초의 포트폴리오를 포함하여 다양하고 오래된 책들이 보기좋게 전시되어 있었다.

역사적 결단들이 내려지는 백악관에 가다

다음 백악관으로 발길을 향했다.

미국의 많은 역사적 결단이 내려지고 세계 각국의 저명 인사가 초대되는 백악관은 거의 2백년동안 미국 대통령의 관저이자 집무실이었다. 워싱턴 기념탑에서 북쪽에 맞서있는 이 위대한 건물은 제임스 호번에 의해 1800년 완공 되었으며 최초의 입주자는 2대 대통령인 애덤스였다고 한다.

백악관이라는 이름은 1814년 독립전쟁에서 영국군이 불을 질렀을 때 타고 남은 부분을 하얗게 페인트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건물 안에는 132개 방이 있는데 대통령 집무실은 1층 서쪽, 대통령 부처의 리빙룸은 2, 3층에 있고 1층 동쪽의 이스트룸과 그린룸, 레드룸, 스테이트 다이닝룸 등 5개의 방이 일반에게 공개되는데 우리가 방문했던 그날은 재수없게 모두 클로스 되었다.

그리고 안내원 한 사람이 방문객들에게 미안하게 되었다는 말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 사람이 그렇게 밉고 야속하게만 보였다. 물론 보안상 어떤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모두가 속상한 일이지만 어찔할 수 없이 시장기도 돌고 해서 식당으로 가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 자연사 박물관

다음으로 향한곳은 자연사 박물관. 이곳을 비롯한 워싱턴 시내 관광건물에 입장료가 없는 것이 아주 신기하다.

금빛의 둥근 지붕이 신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자연사 박물관에는 지구의 창성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물, 식물, 광물 모든 것에 관한 대 전시장이다. 자연 그대로의 세트안에 새와 동물들 우사 애리의 생물, 화석, 에스키모와 인디언의 생활상, 보석등을 전시하고 있어 언제가지 보고 있어도 싫증 나지 않았다.

입구 1층 중앙에는 이제까지 발견된 중에서 세계 최대라고 하는 거대한 아프리카 코끼리의 박재가 둥근 지붕에서 비치는 햇빛을 받으로 코를 하늘로 치켜든 채 의연하게 버티고 서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공룡의 화석과 44.5캐럿의 세계 최대의 블루 다이아몬드와 호프이다. 1640년에 발견된 다이아몬드는 인도에서 가지고 들어온 이래 소유하고 있던 주인이 차례차례로 비극에 처해지는 불우한 운명을 지녔다고 한다.

또한 330캐럿의 스타 오브 아시아 라고 불리는 스타 사파이어도 전시되어 있는데 그 굉장함에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기를 막히게 할 정도였다.

그밖에 40억년 전의 화석 클랑크톤에서부터 공룡의 알과 동물의 화석 수많은 동물 박재들이 이곳 거대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곤충실은 바퀴벌레에서부터 독거미에 이르기까지 온갖 살아있는 벌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너무나 볼거리들이 많아 우리는 이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미술 문외한' 압도시킨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다음 국립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미술에 대해 일자무식 이라는 것을 누가 알까. 그냥 그림앞에서 한참씩 서서 감상하는 척 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군 안에서 최대의 건물인 국립 미술관은 건물 자체도 멋지지만 안의 작품도 굉장하다. 마치 인류의 그림과 조각의 역사를 모두 모아 놓은듯한 모습에 압도된다. 그중에서도 중세부터 현대의 유럽 미술 특히 프랑스 인상파와 피렌체라의 컬렉션은 세계 제일이라고 한다.

라파엘로와 다빈치, 렘브란트, 피카소 등 미술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알만한 화가들의 작품이 호화찬란하며 미국에서 이러한 작품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은 뉴욕 근대 미술관과 이곳뿐이라고 한다. 나는 지난 5월에 프랑스에 가서 너무 많은 유명 작품들을 보고와서 인지 내 눈에는 그게 그것으로 보이기만 했다.

여기에서 워싱턴 기념탑이 보이는 곳으로 갔다.

이곳 탑 역시 그림이나 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탑이었다. 백악관의 남쪽에 우뚝 솟아 있는 169 미터 높이의 탑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완전석조 구조물이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워싱턴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기념탑의 기석이 만들어 진것은 1848년 완성하기까지 37년이 걸렸다고 한다.

탑의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는데 그곳의 전망대에서는 동쪽으로 국회 의사당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군 남쪽으로 제퍼슨 기념관 서쪽으로 링컨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북쪽으로 백악관이 보인다. 입장료도 없고해서 한번 올라가 볼만한 곳이기도 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