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에 비해 학부모들 인식 높아져

주의력 결핍행동장애(ADHD)는 10여년 전만해도 일반인들에게 다소 낮선 아동질환이었다. 이 병으로 진단받은 아동 부모들은 자녀가 정신질환자로 취급받을까 자녀의 약물복용을 거부하기도 했으며, 실제 주위에서도 인식 부족으로 인해 ADHD 아동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기도 했다.

그러나 ADHD 질환이 영리한 아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정신과의사 방문과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호전되어 왔다. 최근 미국의 한 정신과 교수는 부시의 정신분석' 이라는 책속에서 부시 대통령 또한 어릴 때부터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를 나타냈다고 지적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일반인들에게 그 인식을 넓혀가고 있는 ADHD는 뇌의 비정상적인 화학작용에 기인, 주의력 부족과 돌출행동 그리고 충동적인 행동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정신과 의사들은 ADHD 환자의 기분과 감정을 "마치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내려가는 것과 같은 상태" 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결국 약물치료는 환자들의뇌 화학작용을 바꿔 기분과 행동에 브레이크를 달게 해준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에는 "세상이 이전과 달라 보인다" 고 말하기도 하며 아동들은 학업을 정상적으로 마치기도 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긍정적인 삶을 얻기도 한다.

사실 미 학교에서는 교사의 지시에 유별나게 따르지 않는다거나 단체 행동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행동만을 고집하는 아동들의 부모에게 ADHD 진단을 권유하고 있다.

증상은 대개 6~12세 연령대가 많지만 환자의 60~80%가 사춘기까지 증상이 계속되고, 40~60%는 어른까지 계속된다.

ADHD 아동들의 증상은 세분화 하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주의가 부족, 경청 못함, 일을 끝까지 못 끝냄, 정리정돈 못함, 정신집중을 싫어하고 피함, 일상생활의 건망증, 과잉행동 증상으로 손·발을 계속 움직임,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함, 심하게 뛰고 말을 심하게 계속함, 인내심부족 등 증상을 나타낸다.

의사들은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행동조정 심리치료도 쓰고 있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