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년동안 미국인들의 충치 발생율이 현격히 줄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성인 뿐만이 아니라 아동과 틴에이저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25일 연방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같은 충치 감소율은 수돗물과 치약에 첨가한 불소덕분이다.

미 질병방역센터 "수돗물 불소 첨가 큰 역할"

미 질병방역센터(CDC)의 연구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2년사이 6세에서 19세 사이의 아동 중 42% 가 충치가 발생했거나 치아 필링을 받았다. 이는 1988년부터 1994년도 기간에 비해 15%나 감소한 것이다. 또 성인은 4-6%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모든 나이대에 골고루 충치발생률이 낮아진 것은 불소의 역할이 컸음을의미한다고 CDC는 평가했다.

미국은 1950년대부터 치아건강을 위해 수돗물에 불소 첨가를 허락하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불소 첨가지역의 주민들이 비첨가 지역 주민들에 비해 뼈 질환과 여타 다른 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CDC는 치아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어금니쪽에 얇은 플라스틱 도포를 입히는 실런트도 청소년들의 충치 발생율을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주로 아동들에게 시행되는 실런트 치료는 두번의 조사기간 중 무려 64%나 증가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흡연과 빈곤이 여전히 치아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인자로 나타났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아를 모두 잃을 확률이 3배나 높았으며, 저소득 성인들은 고소득자에 비해 치아를 잃을 확률이 2배가 높았다. 이는 경제적 이유로 치아관리를 소흘히 할 수 밖에 없는 탓이기도 하다.

CDC는 마이너리티와 저소득자들을 위한 치아관리 프로그램 증강은 구강 질환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