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서 돈내고 진료 받은 사연

지난 7월27일자 한국주간의 영어 못해 적절한 치료 못 받는다 기사를 읽고 이글을 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전쟁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일반생활에도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생활에 이를 적용한다면 현지 언어를 어느정도 아느냐, 내 몸의 건강상태를 얼마나 아느냐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말이 될 것이다.

나는 건강관리에 대하여 집안 어른들로부터 청소년기는 혈기가 왕성한 성숙기이므로 여색을 경계하고, 장년기는 혈기가 강성하니 싸우기를 경계하고, 늙어서는 혈기가 쇠약하므로 노즉다목의 욕심을 경계하라 라는 훈계를 어려서부터 귀가 따가울 정도로 교육받은 탓인지 건강한 삶을 살았다고 본다.

환갑에 이민와서 이제 20년이 되지만 성인병을 모르고 살아왔으나 5, 6년전 부터는 이곳 저곳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아 각종 검진을 받게 되었다. 통역자와 함께 가지만 상세한 병세의 설명과 검진 결과를 들을 수 없어 항상 개운치가 않았다.

그래서 지난 4월 고국 방문기회를 이용하여 1999년 플로리다 노인연합회와 경희 의료원간에 체결한 해외교민 의료계약 으로 저렴한 검진료를 내고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신청서는 검사받을 날자로부터 최소한 2주전에만 접수시키면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편했다. 종합 검진비도 의료보험수가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았다.

검진은 기본 건강 첵크부터 심전도, X선 촬영, 내시경검사, 안과, 치과, 간암 등 수십가지에 걸쳐 받았고 결과는 1주일 후 전문가의 설명아래 검사진단 설명서 28매를 받았다.

혹자는 미국에서 의료보험으로 무료로 하는 검사를 36만원(360불)이나 들여서 한국에서 검사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는 36만원 이상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글로 자세히 적힌 건강진단서에는 미국에서 5-6년간 수없이 검진을 받았지만 발견되지 못한 내용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건강은 이민생활의 성공을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자기자신을 아는 지피지기 의 정신으로 그에 적합한 대책을 세우는 성공하는 이민생활을 기대해 본다. / 신범수 (탬파거주 동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