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하려면 SAT와 ACT 두가지 수능시험중 한가지는 필히 치뤄야 한다. 대다수 고교 학생들이 SAT를 선택하고 있지만 2004년도에 미 전국에서 ACT 에 응시한 학생수는 120만명으로 SAT 응시자수에 거의 육박한 수준을 나타냈다.

2004년 ACT 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50개주 가운데 고교 졸업생 50% 이상이 ACT를 치룬 주는 과반수, 즉 25개주이이며,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일리노이, 텍사스 그리고 미시간 주가 시험 응시자 수에서 탑 5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ACT는 미 중서부지역 대학들에서만 사용되는 시험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ACT의 인기가 갈수록 올라가면서 이제는 아이비리그 대학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두가지 시험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SAT 와 무엇이 다른가?

SAT와 ACT는 시험의 구성과 문제의 유형, 시험 방식 등에서 서로 차이점을 보인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게 다른점이라면 시험과목수이다.

SAT가 영어와 수학에 한해 수능을 측정하고 있는 반면 ACT는 과학분야까지 그 측정 범위가 넓다. ACT시험의 구성 영역은 영어(English), 수학(Math), 독해(Reading), 과학(Science Reasoning) 등 4개로 한 영역이 각각 25%씩의 비중을 차지한다.

ACT는 실제 고교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한 시험이라는 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즉 대부분의 문제들이 학교에서 배운 교과내용에서 출제된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대학입학 시험으로 치뤄졌던 예비고사와 같은 성격이라 할 수 있다.

반면 SAT는 영어와 수학을 통해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등 학생의 전반적인 수능을 측정한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시험을 볼 경우 SAT는 각 성적이 모두 대학에 통보되지만 ACT는 학생이 제일 좋은 점수 하나만을 골라 통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채점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SAT는 틀린 문제에 대해 감점을 적용하지만 ACT는 감점제도가 없다.

ACT시험의 점수는 SAT 와 마찬가지로 상대평가 방식으로 산정되고 있다. 그러나 SAT가 각 과목에 8백점을 부가, 총 1,600점이 만점인 반면, SAT는 4개 영역의 점수를 각각 36점까지 매긴 후 이를 조합해 36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2004년도 ACT 평균 점수는 약 20.9점이었으며 보통 29점 이상을 획득하면 소위 상위권 대학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CT, 누구에게 유리한가?

ACT 시험이 전반적인 학과목을 보기 때문에 분명 이 시험이 유리한 학생이 있다. SAT는 사실 논리력과 타고난 학업적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더 유리한 면이 있다.

우선 학교 공부를 꾸준히 잘 해온 학생이나 과학 과목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SAT 선택보다 더 나을 수 있다. 또 과목 범위가 넓어져 SAT 에 비해 자연 수학 비중이 낮아지므로 이 과목에 취약한 학생이라면 ACT를 고려해볼 만 하다.

학교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우선 ACT를 쳐보고 이후 결과를 봐서 SAT 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CT는 그러나 실제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소화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학교 학과목의 내용과 교사의 질, 각 주의 학습 수준, 교과서,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원희망대학이 ACT를 인정하고 있는가 우선 고려해야 한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ACT를 인정하고 있지만 일부 특정 대학들은 ACT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ACT를 도리어 선호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대학도 있다.

이로 인해 학생이 일찌기 희망대학을 정해놓지 않는 상황이라면 SAT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11학년 봄에 시험 보는 것이 좋아

한편 대입시험으로 ACT를 택한다면 ACT 교과과정 수준을 마치게 되는 11학년 봄 정도가 좋다. 대입시험인 SAT는 1, 3/4, 5, 6, 10, 11, 12월 등 7차례 실시되며 ACT는 2, 4, 6, 9, 10, 12월 등 6차례 시행되고 있으므로 원한다면 여러차례 치룰 수 있다. 다음은 ACT 각 영역별 내용이다.

▲영어: 총 75문항으로 45분의 시간. 구두법(13%), 문법(16%), 문장구조(24%), 문맥 이해(16%), 문맥 연결(15%), 스타일 이해(16%)
▲수학: 총 60문항에 60분. 기초 대수(23%), 초급 대수(17%), 중급 대수(15%), 좌표 기하(15%), 평면 기하(23%), 삼각법(7%) 등.
▲독해: 35분 동안 총 40문항. 지문은 사회과학(25%), 자연과학(25%), 소설(25%), 인문학(25%)
▲과학: 총 40문항에 35분. 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 등 4개 분야.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