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겨드랑이등 신체 일부분에 집중

감기 걸렸을때 목주위에 임파선이 부어 손가락으로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임파선은 영어의 '림프(Lymph)' 에서 나온 것으로 림프선이라고도 한다. 림프선에 관해 알려면 우선 림프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 임파선이란 용어 대신 림프선이라 칭한다.

과연 림프선이란 무엇일까? 림프선은 무슨일을 하나? 그리고 림프선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림프는 연노랑색 액체

림프선을 이해하기 위해 우선 림프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림프는 연노랑색의 액체이다. 성분은 혈액속의 혈장과 비슷하며 소량의 알부민·글로불린·당·무기염류 등을 함유하고 있다. 사실 림프액의 근원은 혈액성분의 하나인 혈장이다. 신체 조직속에 스며들어 있는 혈장을 우리몸에 나무 잔뿌리처럼 미세하게 퍼져있는 림프관이 흡수해 만든 것이 림프액이기 때문이다. 마치 흙속에 있는 영양분을 나무 뿌리가 빨아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러한 미세 림프관은 어느 지점에 서서히 모여 가슴께에서 굵은 림프관을 만들 어 대동맥과 합류한다.

한편 잔뿌리와 같은 미세 림프관 구석구석에는 2∼30㎜ 정도의 림프선이 형성된다. (그림에서 작은 콩알만한 점과 비교적 큰 원형체)

림프선은 결국 다방면에서 올라온 미세 림프관들이 교통정리 되어 점차 굵은 림프관으로 나아가는 길목이라 할 수 있으며, 림프액이 가장 집중되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감기걸렸을때 목주위에 이따끔 만져지는 림프선도 이중 하나이다.

림프선은 신체의 방어전선

림프선은 평소에는 만져지지 않는다. 만져질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몸에 바이러스와 같은 병균이 침범하면 림프관으로도 이들 균체가 들어온다. 그리고 균체는 림프관의 길목인 림프선에서 잡힌다. 이때 림프선속에 들어있는 림프액에서 병균과 대항해 싸우는 T-cell이나 B-cell 등 면역세포가 나와 병균과 싸운다. 혈액내 백혈구의 역할과도 같다.

이렇게 싸우는 과정에서 림프선이 붓게 되는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 뿐만이 아니라 에이즈와 같은 질병에 걸렸을때도 림프선들이 붓는다. 결국 림프선은 우리 몸에서 방어전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유방암 세포는 겨드랑이 림프선 통해 쉽게 전이

림프선의 위치는 전신에 다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목 부위나 겨드랑이부분 그리고 사타구니 부위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림프선에 염증이 생기면 림프선염(임파선염), 암이 발생하면 림프암(임파선암)이 된다. 암 수술 할때 주위의 림프관을 제거하는 것도 암이 림프관을 따라 몸의 다른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유방암 세포는 겨드랑이 림프선을 통해 쉽게 전이되기도 해 유방절제수술시 수술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