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사람에게 능력과 지혜의 한계를 주셨다"

얼마전 수많은 식당주들이 솥단지 및 주방기구를 던지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을 한국신문에서 보았다. 그들의 절규는 너무 처절하고 비참하였다.

'잘먹고 잘사는 법' 이란 한국 TV프로중 몇번을 반복해서 본 시리즈가 있었다. 바로 콩나물밥 한가지로 승부를 낸 음식점 이야기다. 오전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 두 시간 영업을 하며 단 한가지 음식이니 메뉴판도 없고 주문을 받을 필요도 없다.

12시전에 손님이 자리를 메웠다. 콩나물 비빔밥맛이 어떠하기에 먼곳에서도 이집을 찾아오는가 믿어지지 않았다. 그들만의 음식비밀은 양념 맛이라고 한다. 그리고 콩나물 밥은 한번 식으면 제맛이 나지 않으니 하루 한끼만 영업을 고집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오륙도' 혹은 '사오정' 으로 명퇴당하여 받은 퇴직금을 곶감 따먹기식으로 축내기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너도나도 음식업을 시작하니 너무 경쟁이 심한 것 같다.

물론 미국에도 음식업종 경쟁들이 만만치가 않다. 숫자가 많지 않은 한국인만을 주고객으로 삼기보다는 타인종들의 입에 맞는 음식을 위주로 승부를 건다면 성공하지 않을까. 타국인을 상대로 음식업을 하는 사람은 대개 성공하는 것 같으나 한국인만을 주고객으로 하는 음식업은 IMF 이후 고난을 면치 못하는 것 같다.

이민와 취업한 공장에서 만 6년을 일하고 있을 때 어느 미국노인의 도움으로 자동차 정비 자영업을 시작하였다.

내가 정비공장을 하던 곳에서 사방 10마일 이내에 1천여개가 넘는 정비업소가 있었다. 물론 그 중에는 한인이 하는 업소도 몇 있었으나 한인을 주 고객으로 했던 곳은 일찍 문을 닫고 말았다.

한가지 음식으로 승부를 하듯 자동차 정비도 한가지만 전문으로 하면서 최소한 자식들 공부시키며 먹고 살 수 있었고 노년에 마음편히 살면서 손자손녀들에게 용돈주며 살아갈 수 있으니 더이상 욕심은 없다.

나는 어느 종교도 없다. 그러나 '신이 사람에게 능력과 지혜의 한계를 정해주었다. 그 법위를 넘어서면 반드시 탈이 생겨난다'는 말을 체험적으로 굳게 믿고 있다. 이민자들은 더욱 그 범위를 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 송석춘 (올랜도 거주 동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