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전자 활동 너무 활발하거나 혹은 저조, 피로 불러

만성피로증후군(CFS)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조만간 열리게 될지 모른다. 백혈구 활동의 이상으로 이 질환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기 때문.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치료방법도 없는 상태이다.

최근 연구를 주도한 영국 런던 대학 세인트 조지 병원의 조너선 커 박사는 20일
뉴 사이언티스트' 를 통해 "만성피로증후군에 백혈구의 비정상적인 활동이 매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알아냈다" 고 전했다.

커 박사는 또 "이번 연구는 장차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약이 개발될 수 있는 통로역할을 하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20일 "이번 연구는 현재 극심한 피로와 두통, 수면장애 그리고 집중력 저하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매우 희망을 주게 될 것" 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백혈구를 조사해 본 결과, 백혈구 내 일부 유전자 활동이 정상인에 비해 4배정도나 높았으며 한가지 유전자는 도리어 덜 활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무력해지거나 혹은 만성피로를 겪게 된다는 것.

커 박사는 이같은 비정상적인 유전자 활동은 지속적인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 두통, 무기력 등 일반인이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대부분 질병여부를 가리지 않고 지내거나 병원에 가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 일시적인 약만 복용하는 수가 허다하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질병방역센터(CDC)는 미국에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비슷한 증세를 가진 사람이 약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