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과목 외 AP과목과 같은 고난도 과목엔 가중치

미국 학교 성적표는 GPA (Grade Point Average)로 학생의 학습결과를 나타낸다. 특히 고등학교 GPA는 내신성적을 나타내 주는 숫자로 대학입학 사정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GPA는 학생이 택한 모든 학과목의 성적(Grade)을 합산한 다음 이를 다시 과목수로 나누어 산출해 낸 숫자로 결국 학생의 총 평균성적이다.

그러나 GPA를 산출해 내는 방법은 학교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으며, 고난도 과목을 들었을 경우 가중치가 부여되는 등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두가지 평가 시스템 사용

먼저 과목성적을 계산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성적의 단계를 A, B, C, D, F로 구분해 각각 4점, 3점, 2점, 1점, 0점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즉 A(4점), B(3점), C(2점), D(1점), F(0점) 등으로 5단계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또 A+(4.33점), A0(4.00), A-(3.67), B+(3.33), B0(3.00), B-(2.67), C+(2.33), C0(2.00), C-(1.67), D+(1.33), D0(1.00), D-(0.67), F(0) 등 13단계로 세분화된 평가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물론 미국의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첫번째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학들도 대입사정시 첫번째 평가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2001년부터 성적산출 방식 달라져

초등학교는 교육국마다 성적산출 기준이 비슷하지만 학과목 교사가 따로 있는 중학교 이상부터는 교사의 재량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떤 교사는 기말고사와 평소 퀴즈점수 등으로 성적을 매기는가 하면 또다른 교사는 시험과 숙제 그리고 여러가지 학습요소를 골고루 포함시켜 0-100 사이의 점수를 책정한다.

각 교사의 성적산출 방식은 새학년도 초기에 실시되는 '오픈 스쿨' 날 대체로 소개가 된다.

한편 학생의 점수가 계산되면 교사는 점수분포대에 따라 A,B,C…등으로 다시 성적을 매긴다. 플로리다 교육국은 2001년-2002 학년도 부터 ·A= 90-100점 ·B= 80-90점 ·C= 70-80점 ·D= 60-70점 그리고 ·F= 0-59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전만 하더라도 A를 받으려면 94점, B는 85점 이상을 받아야만 했으며 70점 이하는 F로 기록되는 등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기가 다소 까다로웠다.

그러나 대입 사정시 플로리다 출신 학생들이 타주 학생들에 비해 불평등을 받고 있다는 지적하에 미국의 일반적 산출방식이 플로리다 주의회에서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학생의 학과목 성적이 A,B,C,D.....로 정해지면 앞에서 서술한 대로 각 성적에 해당되는 숫자를 적용시켜 이를 합산한 다음 학과목수로 나눈다.

즉 어떤 학생이 영어 A(4), 수학 B(3), 과학 B(3), 체육A(4)를 기록했다면 총점수는 14점 그리고 과목수는 4개이기 때문에 14÷4=3.5 라는 등식이 성립돼 GPA는 결국 3.5가 된다.

고난도 과목엔 가중평점 추가돼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학과목 수준에 따라 어너스 과목, AP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들에 대해선 GPA 가중치가 부여되고 있다. 이를 '웨이티드(Weighted) GPA' 라 부른다. 이에 반해 앞에서 언급한 4,3,2,1… 식의 숫자는 '언웨이티드(Unweighted) GPA' 이다.

플로리다주 공립고등학교에서는 카운티교육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학수준의 AP 과목, 고등학교 재학중 커뮤니티 칼리지 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듀얼 코스 과목, IB 프로그램 과목, Pre-IB 프로그램 과목, 어너스 과목, 기프티드 과목 등에 한해 웨이티드 GPA' 를 책정하고 있다.

이들 과목에 대한 가중 평점은 0.5 혹은 1점이다. 예를 들어 영어 정규과목에서 A를 받으면 4점이나 AP 영어과목에서 A를 받으면 5점으로 환산된다. 또 어너스 영어과목에서 A를 받았을 경우 4.5로 가중치가 적용된다.

이 경우 AP 영어가 가장 고난도 과목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가중평점은 C 까지 적용되며 그 이하는 '언웨이티드 GPA' 와 같은 점수로 책정된다. (도표 참조)

한편 영어나 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을 잘하는 학구적인 학생일지라도 체육에서 C를 맡는다면 GPA를 떨어뜨려 졸업석차는 물론 대입사정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경쟁이 심한 대학들은 신청학생들의 GPA가 대부분 높기 때문에 주요과목의 학점을 별도로 감안하기도 한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