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블루베리 등 혈액 정화에 도움

피가 깨끗해야 몸도 건강하고 정신도 맑다고 한다. 피는 우리 몸 속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명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제반의 일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는 우리가 호흡한 산소를 폐에서 각 조직이나 세포에 실어 나른다. 또 우리가 음식을 먹은 후에는 위나 장 등 소화관에서 영양분을 갖다 적재적소에 배치시킨다.

뿐만 아니다. 조직과 세포에서 쓰임이 끝난 산소와 영양분 찌꺼기를 배설하는 기관에 다시 보내는 역할도 혈액이 하는 일이다.

피가 깨끗하다는 것은 혈액속의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이 아주 낮은 상태를 뜻한다. 반대로 피가 탁하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지고 여러가지 심각한 질환들을 부른다.

탁한 피, 동맥경화 및 면역기능 저하 등 문제 불러

우선 피가 탁해진 상태에서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되기 쉽다. 탁한 혈액은 혈관벽에 노폐물을 침전시켜 혈관의 탄력성을 잃게 한다. 즉 동맥경화 상태가 되는 것.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은 마치 불필요한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있는 도로와 같다. 가뜩이나 탁해진 혈액이 이런 혈관속에서 잘 흐르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어떤곳에서는 혈액내에 돌아다니던 혈전(피떡)이 막히기도 해 뇌경색이 생겨 중풍을 야기한다. 또 혈관내 면적이 전반적으로 좁아지면 피의 흐름이 압력을 받아 고혈압을 불러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피가 탁하면 피속의 적혈구와 백혈구가 손상된다.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백혈구가 손상되면 면역기능이 저하된다.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손상되면 혈전(피떡)이 유발돼 어느땐가 혈관을 막을 수 있다.

또 피가 깨끗하지 않다면 영양소의 공급과 노폐물의 배설 등의 역할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여러가지 병을 부를 수 있다.

피가 탁해지는 가장 큰 원인이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인 만큼, 식생활이 중요하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칼로리식을 한다. 기름에 볶고 튀긴 음식, 고기류 등은 대표적인 고칼로리식. 이들 음식만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늘어나게 된다.

당분의 과잉 섭취도 문제다. 당은 우리 몸 속에서 포도당이 되는데, 이 포도당은 유일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혈액 중 당 농도(혈당)가 너무 짙어진다. 혈당이 높은 혈액은 마치 손으로 설탕을 만졌을 때처럼 끈적끈적하다고 한다.

피가 탁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생활요법

- 과식을 피한다: 과식을 한다는 건 몸 속으로 들어오는 탄수화물이나 지방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몸 속에 들어온 탄수화물이나 지방은 혈액으로 유입된다. 평소보다 더 많은, 그리고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과 지방은 혈액 속을 떠다니며 혈액을 탁하게 한다.

- 콜레스테롤·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 섭취를 줄인다: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은 것을 흔히 고지혈증이라 부른다. 고지혈증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혈액 속의 지방(기름)이 너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삼겹살, 차돌박이 등 지방을 많이 함유한 고기 부위의 섭취는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

- 식이섬유 섭취를 늘린다: 식이섬유는 장의 지방 흡수를 방해해 바로 배설되도록 도와준다. 때문에 평소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을 즐겨 먹으면 몸 속으로 흡수되는 지방의 양이 적어 혈액을 맑게 유지할 수 있다.
지방이 많은 식품을 섭취할 때는 식이섬유도 함께 섭취해 몸 속으로 지방이 축척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단 음식과 술은 최소한으로 :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으면 우리 몸에 들어가 포도당으로 변하게 된다. 과잉 섭취된 포도당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든다.

알코올도 마찬가지. 알코올 성분은 우리 몸에 있는 단백질 성분을 지방으로 바꾸는 성질이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지방은 혈액을 탁하게 하는 주범이다.

피를 깨끗하게 하려면 먹거리들에 신경쓰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음식들은 줄이고 되도록 건강식을 해야한다. 또 음식 중에는 특히 피를 깨끗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것들이 있다. 이들 음식을 정기적으로 섭취한다면 피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식품들

- 레몬과 귤, 오렌지, 자몽
이들 감귤류는 비타민 C, 이노시톨 등이 풍부한 건강 식품이다. 비타민 C는 활성 산소의 산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고, 이노시톨은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의 대사를 촉진하고 간장에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에 감귤류 주스 한잔 정도 마시면 좋고 과일을 직접 먹는 경우 오렌지나 자몽 한개면 좋다.

- 땅콩과 아몬드, 호두
견과류에는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E와 β-카로틴이 풍부해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 피를 깨끗하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그러나 견과류는 열량이 높아 체중을 늘리므로 하루에 땅콩 반컵, 아몬드 열알 정도씩 먹으면 좋다.

- 깨
깨에는 세사미놀과 세사민 등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어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깨끗한 혈액과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혈관벽을 두껍게 만드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깨도 열량이 높기 때문에 하루에 1 큰술 정도의 양이면 적당하다.

- 녹차
녹차에 포함되어 있는 카테킨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혈전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녹차는 하루에 서너잔씩 마셔도 좋다.

- 당근과 피망, 시금치, 토마토, 호박
특히 당근과 호박 등 녹황색 채소에는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 C, β-카로틴, 비타민 E 등의 성분은 뛰어난 항산화 성분으로 깨끗한 혈액과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피망과 토마토에 들어있는 피라진 성분은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러가지 녹황색 채소를 골고루 섞어 하루에 일정분량 섭취하면 좋다.

- 양파
양파는 탁한 혈액, 손상된 혈관을 회복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야채로 알려져 있다. 양파의 퀘르세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동맥경화를 방지하고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혈액 속의 포도당 대사를 촉진해 혈당치를 낮춰준다. 피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중간 크기 양파 반개 정도를 먹으면 된다. 생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조리해 먹어도 효과는 여전하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 콩
콩에는 레시틴, 사포닌, 아이소플라본 등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있다. 레시틴과 사포닌 등은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특히 사포닌은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한다. 아이소플라본은 특히 여성홀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으로 혈액의 불필요한 중성지방이 혈관에 침착되는 것을 막는다. 된장은 염분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된장국은 되도록 옅게 끓여 먹고 두부 반찬을 자주 상에 올린다. 또 콩을 원료로 한 두유와 콩국수도 훌륭한 음식이다.

- 등푸른 생선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에는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주는 성분이 들어있다. 동시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주고 혈전을 녹여 혈액을 깨끗이 하고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생선은 수은함량이 높은 것이 있으므로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이들 딸기류 과일속에 들어 있는 색소 성분과 비타민은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으로 암예방 뿐 아니라 혈액을 맑게 해준다. 특히 블루베리는 활성산소의 산화를 방지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과일로 꼽힌다.


- 마늘
마늘의 알리신은 혈액이 뭉쳐 혈전이 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또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피를 맑게 한다. 그러나 혈액을 정도 이상 묽게 만들 수 있으므로 출혈이 문제가 되는 환자들은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 올리브유
올리브유의 불포화지방산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면서 다른 불포화지방산과는 달리 좋은 콜레스테롤을 낮추지 않는다. 비타민 E, 폴리페놀 성분의 항산화 작용으로 혈액과 혈관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간
간에는 철분과 비타민B2가 많이 들어있다.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원인으로 과산화지질이 있는데, 비타민B2는 과산화지질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나 세포의 노화가 억제되는 것이다. 비타민 B2는 혈액 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도 도움되며 불필요한 포도당을 조절함으로써 혈당치를 낮추는 작용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