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보드 조사, 18% 대학만이 "반영 예정" 답해

지난 3월 작문이 포함된 개정 SAT를 처음으로 치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최근 나온 시험 점수가 어떻게 대입에 반영될 지 혹은 시험을 치룬 학생들의 점수 분포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기존 SAT는 영어 800점 그리고 수학 800점 등 총 1600점이 만점이며, 특정 대학에 진학하려면 몇점을 기록해야 가능한 지 일반적인 가이드 라인이 있었다.

그러나 개정 SAT는 작문 800점이 추가돼 만점이 2400점으로 불어났다. 또 시험 문제 수준도 기존 시험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이로 인해 시험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대입반영 방식에 대해 당사자들은 다소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

그러나 미 대학 당국도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뉴욕타임스지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절반에도 못미치는 대학만이 내년 대입사정에 작문점수를 참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작문점수를 영어나 수학점수와 똑같이 비중을 두게 될 것인 지에 대해선 아직 확실히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칼리지 보드 관계자는 1600여개 대학중 429개 대학만이 작문테스트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 외 대학들은 차후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치아라 콜레티 칼리지 보드 대변인은 "올해는 개정 SAT가 처음 실시된 해인만큼 각 대학들이 대입반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 이라고 평했다.

기존 SAT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함으로써 결국 개정 SAT를 이끌어 낸 UC계열 대학들은 내년 입학생부터 개정 SAT점수를 반영할 예정이다. SAT II 작문을 요구해 왔던 아이비 리그 대학들과 경쟁이 심한 리버럴 아트 대학들은 개정 SAT에 작문이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 별도의 작문시험은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칼리지 보드가 최근 200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18%만이 내년부터 작문점수를 대입 사정에 반영할 예정이라 답했으며 61%는 작문점수를 따지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외 대학들은 작문점수를 전극적으로 반영하지는 않지만 참고하는 정도로 그치겠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 유명 사립대중 하나인 포모나 칼리지는 당분간은 중립적 자세를 취할 예정이다. 이 대학은 이전에도 세 가지의 SAT II 과목 테스트를 요구하면서도 작문을 필수과목으로 넣지 않았고 ACT 테스트의 작문도 역시 요구하지 않았다.

현재 칼리지 보드는 멤버로 가입돼 있는 대학들에 학생들의 작문점수를 대입에 반영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으나, 대부분의 대학들은 당분간 대입당락을 결정하는 요소로는 삼지 않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