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은 영화 '13일의 금요일' 이미지로 인기 떨어져

1990년 이후 미국에서는 에밀리 (Emily)와 제이콥 (Jacob)이 가장 인기있는 신생아 이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시큐리티국이 6일 발표한 2004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도 여지없이 에밀리와 제이콥은 신생아 인기 이름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인기순으로 볼 때 여아의 경우 에밀리 다음으로 엠마(Emma) 그리고 메디슨(Madison), 올리비아(Olivia), 한나(Hannah), 아비가일(Abigail), 애쉴리(Ashley) 순이었으며, 남아는 마이클(Michael)과 조슈아(Joshua)가 제이콥의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매튜(Matthew), 에단(Ethan), 앤드류(Andrew), 대니엘(Daniel), 윌리암(William), 조셉(Joseph), 그리고 크리스토퍼(Christopher)였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영어식 이름인 제이콥은 6년동안 줄곧 1위를 차지했으며, 쌍둥이 남아 일 경우 미국 부모들은 제이콥과 조슈아(한글식 여호수아)를 차례로 붙여주길 선호했다.

이같은 이름 선호 현상은 종교적 배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구약성경은 개신교인과 유대교인 모두에게 읽혀지고 있기 때문.

그러나 9년 연속 1위에 머물고 있는 에밀리는 에밀리 디킨슨과 에밀리 브론테 등 유명 여성 소설가 이름으로 '아름다움과 영리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덕에 여아를 가진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인기 있는 이름은 부정적 이미지가 없는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한때 남아 이름으로 인기가 있었던 제이슨 (Jason)은 공포영화 '13일의 금요일'의 주인공과 동명이라는 이유로 인기가 떨어졌다. / 최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