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스포츠 이용한 기독교 전파 비판

(게인스빌) 박진-김명곤 기자 = 가끔 운동선수들이 골을 넣거나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기도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또는 운동선수들이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문양이나 표시들을 착용한 모습이라든지 “이 모든 승리를 하나님께 돌린다”라는 식의 인터뷰를 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특별히, 축구나 풋볼, 또는 야구와 같이 인기 있는 스포츠 경기들에서 운동선수들이 특정종교를홍보하는 것은 수 백, 수 천만 달러에 달하는 광고방송에 버금갈 만큼 대단한 효과를 보기도 한다. 전파하는 선수가 인기절정에 있는 선수라면 효과는 두 배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한 이러한 특정 종교 전파행위가 가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비난의 핵심은 한마디로 스포츠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대학풋볼에서 불세출의 ‘듀얼 쿼터백(잘 던지고 잘 달리는 쿼터백)’이라는 평을 받고있는 플로리다 대학(UF) 팀 티보(Tim Tebow)가 바로 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스포츠는 스포츠로 즐겨야 vs. 개인 종교 표현의 자유

지난 2008년 전미 대학풋볼 우승에 이어 현재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에서도 또 한번의 우승을 노리고 있는 플로리다대학 풋볼팀. 바로 그 중심에 쿼터백 팀 티보가 있다.대학 2학년때인 지난 2007년 미 대학풋볼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만 트로피를 받은 티보는 독특한 러닝 스타일과 외형으로 ‘슈퍼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팀의 공격을 이끌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그에게 또 하나의 별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전도사’이다. 그가 평생 필리핀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 부모 아래 잦은 선교여행을 통해 필리핀 주민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뿐 아니다. 그는 지역 감옥을 자주 방문하여 죄수들을 상대로 설교를 하는가하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주민들, 장애아동들을 돕는 자선활동에도 열심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선교적 열심과 선행들은 동료들과, 코치들도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를 비롯한 스포츠 매체는 물론, 일반 미디어들도 앞다퉈 보도한 바 있다. 티보와 그의 부모들, 그리고 주변 기독교인들은 그의 이 같은 태도가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특히, 지난 해 2008년 전미 대학풋볼 결승전에서 그가 눈밑에 표시하고 나왔던 성경귀절 “요한복음 3:16“(John 3:16)”은 유명 검색사이트인 구글(Google)을 통해 총 9천 400만 건의 검색횟수를 기록할 만큼 대단한 관심을 끌었다.

‘전도사’ 티보 비판에 벌떼처럼 달려든 팬들

그런데, 이러한 그의 행보에 대해 최근 일부 언론들이 비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언론들의 논지는 바로 “스포츠는 스포츠로만, 스포츠를 통한 기독교 전파행위는 옳지 않다”라는 것이다.

포트 마이어스의 지역 신문인 <뉴스-프레스>의 샘 쿡 기자는 최근 “스포츠와 종교는 분리되어야한다”라는 요지의 기고를 통해 티보의 이러한 스포츠를 통한 기독교 전파행위를 꼬집었다. 그는 “스포츠에 종교가 들어올 여지는 없다”며 “티보가 전도보다는 오히려 풋볼경기에 더 집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주장은 아직 대부분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아직은 ‘티보편’이 많다는 얘기.

쿡 기자는 <게인스빌선>과의 이메일인터뷰에서 기고를 올린 후 자신을 공격하는 글들로 한마디로 ‘폭격’을 당았다며 자신의 처지가 마치 플로리다 대학 개막전에서 참패당한 찰레스톤 서던 대학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의 따르면 대부분의 반론은 “자신의 종교를 표현할 자유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 더군다나 티보가 지금까지 보여온 선행 때문이라도 비난보다는 오히려 칭송받을 위치에 있다는 주장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일로 플로리다대학 풋볼팀 팬이라고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팀보다는 오히려 기독교옹호에 더 혈안이 돼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