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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리다주에서 홈스쿨링 학생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fp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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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힐스버러 카운티에만 약 1만 1000명의 홈스쿨 학생이 있다. 이는 플로리다의 학군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이웃 파스코와 피넬라스에도 약 9000명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지역내 홈스쿨링이 극히 소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성장한 것이다.
신문은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역에서 홈스쿨링을 선택한 세 가족을 소개했다. 이들 가족이 공립학교를 떠나 홈스쿨링을 선택한 이유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지적해 온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도시 외곽지역의 백인 가정에서 빠르게 성장
파스코 카운티 주민인 빅토리아 슈르델은 9세, 6세, 3세 등 세 자녀를 홈스쿨링하고 있다. 슈르델은 공립학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녀는 파스코 카운티 학교에서 2년간 인턴과 대리 교사로 일하면서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나무를 깎아 작은 칼을 만든 것을 보았다. 또 12살 소녀들이 섹스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우연히 듣기도 했다.
그러나 슈르델에게 홈스쿨링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해서이다. 남편의 외벌이로도 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고, 더구나 부모가 지척에 살고 있어 세 자녀를 홈스쿨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슈르델은 전형적인 홈스쿨링 부모이다. 미국 교육부 데이터에 따르면 백인 가정은 흑인이나 히스패닉 가정보다 홈스쿨링을 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농촌 및 중상류층 가정도 홈스쿨링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 2003년부터 2019년 사이에 슈르델 가족과 같은 도시 외곽지역의 백인 가정에서 홈스쿨링이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또 대부분의 홈스쿨 가정에서는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대학 교육을 받았다.
종교 또는 도덕 교육이 영향
종교는 홈스쿨링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힐스버러 카운티 주민인 디나 스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네브래스카주에서 이사왔다. 공립학교에 들어간 그녀의 11살짜리 아들은 매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면 화가 난 상태였다. 학교 친구들은 아들을 반갑게 맞이하지 않았고, 읽기가 느리다는 이유로 교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들 문제를 놓고 상당기간 기도를 했다는 스미스 부부는 "응답을 듣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홈스쿨링으로 인도했다"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스미스 부부는 공립학교 커리큘럼에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은 "하나님은 우리를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했다"라며, 자녀들이 다른 말을 듣는 환경에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85년 플로리다에서 홈스쿨링이 합법화되었을 때 대부분의 가정은 보수적이고 기독교인이었다. 국립 교육 통계 센터의 자료 기준으로 2007년까지 홈스쿨링 학부모의 3분의 1 이상이 종교 또는 도덕 교육이 홈스쿨링을 선택한 주된 이유라고 답했다. 2019년에는 홈스쿨링 학부모의 80% 이상이 종교 및 도덕 교육이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답했다.
지난 10년 동안 학부모들은 공립학교의 학업과 안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또 팬데믹은 이같은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즉 팬데믹으로 인해 부모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익숙해졌고, 자녀가 무엇을 배우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기독교적 또는 전통적인 관점이 강한 부모들은 공립학교의 교육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안전 문제, 자녀의 가치관 형성에 우려
학교 안전 문제는 어느 때보다 학부모들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으며, 홈스쿨링을 결정하는데 한 몫을 한다.
파스코 카운티 주민인 지노와 새디 콜루라 부부는 3살 딸과 1살 딸의 앞날이 걱정이다. 이들은 학우간 싸움이나 따돌림 등 정서적 피해, 총기 난사범의 위협 등이 있는 공립학교를 지뢰밭으로 여긴다.
사설 보안업체와 공립학교 교사로 일했던 지노는 "누군가 총을 가지고 있으면 제지당하기 전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지 우리 모두 보아왔다"라고 말했다. 콜루라는 "여자애들끼리 서로 때리는 영상을 보았는 데, 한 명의 학교전담경찰관이 과연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콜루라 부부는 학교 안전 문제 외에도 자녀가 학교와 가정에서 서로 다른 메시지를 듣는 것이 혼란스럽다며, 성 정체성에 따른 화장실 이용 문제를 한 가지 예로 들었다. 파스코 카운티 공립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출생증명서의 성별과 일치하는 화장실이나 라커룸을 사용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개정된 연방 규정으로 소송거리가 되기도 했다.
현재 홈스쿨링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직 공립학교 교사인 제시카 채프먼은 자신이 만나는 대부분의 가정이 자신들의 가치관이 공교육과 일치하는지 재고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즉 자녀가 공교육에서 배운 세계화나 사회주의에 대해 말할 때면 부모가 아닌 학교 시스탬이 자녀의 가치관을 좌지우지한다는 생각에 홈스쿨링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올려짐: 2024년 8월 14일, 수 8: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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