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여성들의 늦은 출산으로 미국의 평균 출산 연령은 기존의 27세에서 30세로 늦춰지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
미인구센서스국이 최근 새롭게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20대 여성의 출산율은 감소한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늦은 출산으로 미국의 평균 출산 연령은 기존의 27세에서 30세로 늦춰지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출산 연령은 출산율과도 연관되고 있다. 지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전반적인 출산율도 감소했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출산율 감소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출산 연령엔 큰 변화가 있었다. 20세~24세 여성의 출산율은 43% 가까이 떨어졌고, 25세~29세는 22% 줄었다. 이 기간 35세~39세 여성의 출산율은 67%나 늘었다. 40세~44세 여성의 출산율은 무려 13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미국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이유가 뭘까.
필립 코언 메릴랜드대학 사회학 교수는 최근 < AP통신 >에 대학 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경우 아이를 낳았을 때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학업과 경력에 우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 계층의 여성 역시 경제적으로 좀 더 안정될 때까지 출산을 미루면서 출산 연령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미국 사회상의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언 박사는 과거의 경우 부모들이 가계 수입에 있어 자녀들에게 의존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미국 부모들은 자녀들의 미래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됐고,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종에 따라서도 출산 연령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 30년 동안 전반적인 중간 출산 연령은 27세에서 30세로 올랐고, 흑인 여성들은 24세에서 28세로 올랐다. 흑인 여성들의 고등교육 참여가 증가하면서 임신과 출산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출산 고령화 현상은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출산은 늦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임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출산 연령 증가는 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노동시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출생률이 낮고 이민자가 적은 미국 일부 지역의 경우,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과 높은 노동 비용 그리고 은퇴자들을 부양하는 노동 인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인구센서스국 보고서는 2019년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는데, 이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여성들의 출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바이러스로 인한 산모의 건강이나 경제적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면서 지난 2020년 출산율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는데요. 거의 5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올려짐: 2022년 5월 10일, 화 4:03 pm
평가: 0.00/5.0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