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eeklyfl.com :: “희망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희망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print]

브라질서 1차 해방신학 포럼
"다른 가능한 세상을 위한 신학” 슬로건

1월 21일 10시 브라질 포루투 알레그레에서 제1차 세계해방신학포럼이 다른 가능한 세상을 위한 신학'(Theology for Another Possible World)을 슬로건으로 개막했다.

포럼은 세계사회포럼의 성공과 성장에 고무되어 지난 2003년 대회 때 세계적으로 저명한 해방신학자인 레오나르도 보프가 주창한 지 2년만에 그 결실을 맺어, 2005년 세계사회포럼 사전 포럼의 형태로 열리게 되었다.

브라질교회협의회, 브라질성공회, 라틴아메리카가톨릭수도자연합회 등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 교황청 인준 리오 그란드 대학의 레오나르도 보프, 스리랑카의 티사 발리수리아, 한국의 정현경 교수 등 전 세계에서 300여명의 신학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종교가 갈등과 전쟁의 원인이되거나 정당화의 수단이어서는 안되며, 억압받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가톨릭수도자연합은 축하 메시지에서 우리가 맞서야 할 드래곤은 크지 않으며, 희망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고 역설하며 이같은 희망과 해방의 운동들을 향해 나아가는 해방신학을 추구하자고 주장했다.

21일 첫날은 각 대륙의 진보적 신학의 상황에 대한 보고가 이어진 가운데, 아시아의 진보신학인 한국의 민중신학, 인도의 불가촉천민신학 등 토착적 신학이 소개되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흥미를 끈 것은 미국의 진보신학의 상황에 대한 보고였다.

시카고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드와이트홉킨스는 미국의 신학을 신보수주의 신학, 자유주의신학, 예언자적 신학 등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는 부시의 재선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신보수주의 신학은 신학 이라고 하기보다는 일종의 집단적 운동 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그가 분석한 신보수주의 신학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은 하느님이 세웠으며, 그저 다른 나라보다 나은 정도가 아닌 최선의 국가라는 확신, 미국이 결심한 것은 즉각실행되어야 한다는 확신, 더나아가 이에 반대하는 세력은 제거되어야 한다는 확신으로 뭉쳐 있는 신학이라고 비판하였다.

그는 신보수주의신학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가진 문제점은 자선을 하지 않는다거나 자비롭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자선과 자비를 추구하는 방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나 국가들에 대해서 무자비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하였다.

이어 22일은 현재 세계상황에 대한 점검으로 시작하였다. 포르투갈의 저명한 사회학자 보아벤투라는 현재 지구는 단일 문화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그가 말하는 단일 문화란 생산성의 문화, 단선적 진화의 문화, 위계화의 문화, 공학적 지식의 문화 등으로, 이들이 지구적으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 했다.
그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세계를 우월한 것과 열등한 것으로 끊임없이 가르고, 생산적인 것과 비생산적인 것을 가르며, 열등하고 비생산적인 것을 침묵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오마이 뉴스 기사 축약)
올려짐: 2005년 1월 25일, 화 6:4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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