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 제자훈련' 모임서 강조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오세택 박득훈 백종국)는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림택권) 108호 강의실에서 '교회개혁 제자훈련' 모임을 개최했다.

건전한 비판운동과 대안운동 함께 가야

이날 모임에서 교회개혁방법론 강의를 맡은 박득훈 목사는 개혁운동을 위해서는 건전한 비판운동과 적극적 대안운동을 함께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목사는 이날 강의에서 교회를 비판하는 운동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몇 가지 이유를 들었다. △성경은 비판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하나님의 종이 잘못하면 하나님이 알아서 심판 하신다 △목사의 잘못을 비판하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비판운동보다는 적극적인 대안운동을 하자는 것이 그것.

박목사는 이같은 견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비판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의 원래 뜻은 비판을 절대 금지하는 데 있지 않고 비판을 매우 조심스럽게 하라는 경고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예수님은 형제에 대한 비판 작업을 통해 그의 죄와 허물이 벗겨지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목사는 하나님이 알아서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박 목사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부패한 목사일지라도 신체적인 해를 가하는 것은 절대 안 되지만, 그것이 곧 건전한 비판의 목소리까지 막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교회 지도자들이 잘못된 길을 걸어갈 때 건전하게 비판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호한 비판, 그러나 인격을 다치지 않게

세 번째로 '목사를 비판하면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목사는 왜곡된 성경해석이라고 했다. 흔히 위의 예로 미리암을 언급하는데, 본문을 잘 살펴보면 미리암이 저주를 받은 것은 모세의 도덕적 잘못을 지적했기 때문이 아니라 영적 교만과 시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은 그리 흠잡을 일이 아니었으며, 일부다처제는 하나님의 용인을 받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 사건은 건전한 교회 비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네 번째로 적극적인 대안운동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판운동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주장이라고 했다. 오히려 부패한 해당 교회가 비판운동을 통해 약화된다면 부패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꿈·제도개혁·사람 키우기가 대안

개혁운동을 하는 도중 교회가 약화된다면 슬픈 일이지만, 어차피 교회가 치러야 할 대가라고 말하는 박 목사는 대가가 무서워 비판적 교회개혁운동을 피해간다면 교회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질 뿐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비판을 할 때에도 비판의 동기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모두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교만과 자기 의라는 깊은 함정에 빠지기 쉬우며,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자기 우월감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박 목사는 느헤미야의 영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범죄를 지적하면서 눈물을 흘린 느헤미야처럼 눈물에 적셔진 사랑으로 이루어진 예리한 비판은 교회개혁운동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박 목사는 교회개혁을 위한 대안운동으로 △꿈 △제도개혁 △사람 키우기를 제시했다. 교회에 대한 이상 을 제시해야 하고, 교회의 민주적 운영체계를 잡아나갈 수 있는 제도개혁과 사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이 중에서도 사람 키우기를 강조했다. 예수님이 제자를 양성했듯이, 미래의 일꾼을 기르는 일이 바로 이 시대의 대안 세력을 기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조 축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