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 파이낸셜 존 김씨 2억달러 투자금 손실...연방법원 조사 나서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에서 단기 민간 투자자본인 헤지펀드를 운영하던 한인 동포 운영 투자 회사가 거액의 사기 혐의로 연방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지난 4일 보도했다. 보통 헤지펀드 운영자는 100명 미만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 국제증권 및 외환시장에 투자해 단기이익을 올린다.

월스트릿 저널은 존 김씨가 대표로 있는 KL 파이낸셜 그룹은 2억달러가 넘는 투자금의 손실을 가져왔으며, 현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플로리다 연방법원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SEC는 우선 KL 회사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은 펀드 폐쇄와 자산동결 조치를 내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조사관들은 또한 웨스트팜비치 KL 회사 본부가 투자금을 개인 용도로 인출 사용되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월스트릿 증권 트레이드로 일한바 있는 존 김씨는 1990년 중반 캘리포니아에 회사를 차리고 이후 팜비치로 그 본부를 옮겼으며, 30여명의 트레이더들을 고용해 회사를 운영해 왔다.

파트너 론 코치맨 변호사-김씨 개인 거래 여부도 조사

한편 문제가 된 KL 헤지펀드는 김씨와 파트너중 한 사람인 론 코치맨 변호사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주체로 알려져 있어 조사원들은 그와 김씨와의 사이에 개인적 거래 계약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세명의 프로골퍼들을 포함한 부유층 투자자들은 멤버로 가입되어 있는 팜비치 컨트리 클럽의 점심모임을 통해 KL 펀드 정보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현재 투자자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클라인 변호사의 말을 빌어 투자자중 한 사람은 2500만불을, 그리고 또 다른 투자자는 1500만불의 손실을 입는 등 여러명의 투자자들이 엄청난 금액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클라인씨에 따르면 김씨는 어느날 아침 투자자들을 불러 그들의 눈앞에서 자신이 1백만달러의 이익을 본 사실을 컴퓨터 은행의 기록을 통해 직접 보여주기도 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어 왔다.

투자자들은 2003년에는 투자액의 70%를, 지난 해에는 40% 이익금을 배당받아 김씨를 신뢰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또 김씨는 자신의 집에 투자자들을 초청해 투자를 계속하도록 권고해 왔으며, 지난해 증권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동안 단기 투자효과를 장담하며 '거대곰' 이라 이름붙인 새 펀드를 만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이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씨의 친동생이자 켈리포니아 어바인 소재 증권 브로커 회사인 쇼어랜드 트레이딩의 재무 책임자인 김영배씨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정희-김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