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데이드, 브로와드 카운티 슬롯머신 설치안 투표 시작

8일 남부 플로리다 '라스 베가스 스타일의 슬롯머신의 합법화' 에 대한 정식투표를 앞두고 주지사 젭 부시는 "도박산업의 확장은 거주자와 사업자 모두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마이애미 헤럴드지는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젭부시 주지사는 코랄 게이블스에서 사업자들과 양당 합동 법률가들을 만난 이후 마이애미 서부지역의 조기 투표장소에서 노인들을 만났고, 브로와드 카운티의 사업가들과도 만나 슬롯머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 1만여명의 마이애미-데이드와 브라워드 카운티 주민들이 조기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부시 주지사는 슬롯머신 반대의 입장을 가진 표가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젭 부시는 “여러분의 선호도와는 상관없이 이번 투표는 우리 지역의 성격을 나타낼 것이다”라며 “(도박은) 우리의 희망을 제한시키며 우리는 그것을 행복하다고 여기지 않을것이다”라고 말했다.

슬롯머신, 5억불 이상 수입-1만8천개 일자리 창출

마이애미-데이드와 브라워드 카운티의 유권자들은 8일까지 이 지역 7군데 개경주장과 하이-알라이 프론트에 슬롯머신을 설치한다는 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이들 두 카운티 슬롯머신 설치에 대한 플로리다 주민의 의견을 묻는 발의안은 근소한 차이로 통과돼 일단 이 지역에 슬롯머신을 설치할 수 있는 합법적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교원 노조와 도박 산업 종사자등 슬롯머신 설치 지지자들은 슬롯머신으로 인해 총 5억불 이상이 플로리다주의 교육기관에 들어가며 1만8천여개의 일자리가 생겨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범죄증가와 관광산업의 위축, 그리고 인디언 부족 운영 카지노로 슬롯머신 확장 등 이유를 들어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인디안 운영 카지노에서는 이미 비디오 로터리 게임 등 슬롯머신과 비슷한 종류의 기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설회사들도 현재 크루즈를 이용, 주 법령이 미치지 않는 해안 3마일 밖으로 나가 라스 베가스 스타일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주 법령이 미치지 않아 이들로 부터 걷어들여지는 세금은 없다.

마이애미의 공화당 의원인 데이빗 리베라는 “인디안 부족의 도박산업은 우리 지역에 한푼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슬롯머신의 설치는 이러한 독점환경을 변화시켜 우리 지역사회에 더 많은 금전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것”이라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현재 슬롯머신으로 예상되고 있는 세금은 전체 수익의 30%로 이는 주 교육환경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 "교육비용이 도박에서 나오는 것은 매우 슬픈 일"

그러나 주지사와 여러 이슈에서 부딛혀온 민주당의 라울 마티네즈 히알레아 시장은 “플로리다주의 교육비용이 비참한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온 도박비용이라면 이는 매우 슬픈일”이라며 이번 만큼은 주지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헤럴드지는 보도했다.

헤럴드지는 또 젭 부시의 법률개정안에 대한 싸움은 퍽 인상적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도 올랜도와 남부 플로리다, 탬파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은 가치에 비해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며 반대를 했고, 2002년 투표에 의해 결정된 학급당 학생수 축소안 역시 수억불의 예산을 이유로 반대했다는 것이다.

플래글러 독 트랙의 그레드 해브닉은 이러한 젭 부시의 행동에 대해 “주지사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지 않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헤럴드지는 전했다.

이번 슬롯머신 찬반투표의 결과에 따라 슬롯머신을 설치할 장소는 할리우드 지역 그레이하운드 트랙, 다니아 하이-알라이, 브라워드 카운티의 팜파노 공원과 걸프 스트림 공원, 그리고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마이애미 하이-알라이와 칼더 레이스 코스이다.

만약 슬롯머신 설치가 통과된다면 플로리다주는 이에 따른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플로리다의 유권자들은 1970년대 이후 세번에 걸쳐 도박업 확장과 관련된 법안을 거부해 왔다. /편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