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피 30대 부부 변기속 비단뱀 포획 성공

세이트 피터스버그에 사는 샤논 스카바토(30)의 화장실변기에서 아프리카 비단뱀이 발견됐다고 24일 세인트 피터스버그 타임즈가 보도했다.

22일 오전 9시 출근 준비를 하던 스카바토는 휴지를 버리기 위해 자신의 화장실문을 여는 순간 화장실 변기안에서 아이 손목 굵기의 다이아몬드형의 머리를 가진 비단뱀을 발견했다.

뱀 처리 전문가 "150불 내라"에 "차라리 내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자신의 셀폰을 잡은 스카바토는 우선 셀폰에 달린 카메라기능을 이용해 자신이 버린 휴지를 머리에 붙이고 있는 뱀의 사진을 찍은 후 건물 관리실로 전화를 걸었다. 건물 관리실은 동물취급소로 전화를 걸어 곧 사람을 보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동물취급소의 뱀 전문가가 휴가중이었으며, 연락을 받은 사설 뱀 처리 전문가는 그에게 150불을 내라고 요구했다.

결국 스카바토는 자신의 힘으로 사태를 해결하기로 하고 PVC파이프, 밧줄, 베게커버를 집어들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는 부인과 3세된 딸이 보고있는 가운데 준비한 밧줄로 뱀의 목부분을 챈 후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그는 베게커버로 꼬리부분을 잡으라고 부인에게 말했지만 부인은 꼬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스카바토가 뱀을 5피트정도 끄집어 냈을때 조차도 뱀은 아직 그 꼬리를 보이지 않았고 약 6피트 정도끄집어 냈을때야 꼬리가 보였으며, 부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베게커버를 이용해 꼬리를 잡은 후 관리인이 바로 가지고온 통에 뱀을 집어 넣었다.

현장에 있었던 관리인 지미 셔키는 그동안 수백채의 아파트를 관리해 왔지만 화장실에서 뱀이 나온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직장 상사 "뱀 때문에 지각 출근?" 비아냥

스카바토는 자신의 직장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화장실에 있던 뱀과 씨름을 하느라 출근이 늦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카바토의 상사는 "이유를 대려거든 그럴듯한 이유를 대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스카바토는 증거를 보고 싶다면 뱀을 가져가겠다며 실제로 자신의 화장실에서 발견된 뱀을 가지고 출근했다고.

사라소타 정글 가든의 뱀 전문가 톰 홈즈는 “아프리카 비단뱀의 평균 길이는 20-22 피트 정도이며 현재 발견된것 중 가장 긴 것은 28피트”라며 “이번에 발견된것은 6개월에서 1년사이의 애기뱀일것”이라고 말했다. 비단뱀은 어지간한 감금상태에서도 탈출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의 경우 비단뱀은 하수도 시설을 통해 탈출구를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화장실변기에서 뱀이 발견되는 경우는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과거에도 이같은 경우가 발생했다.

텍사스주의 포트워스에서는 6피트 정도의 검정물뱀이 화장실변기에서 발견되어 애니멀 콘트롤에서 이 뱀을 호숫가로 돌려보낸 적이 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도 화장실 변기에서 비단뱀이 발견된 적도 있으며 사라소타에서는 하수도를 타고 올라오던 뱀이 화장실 변기에 끼인 상태로 발견된 적이 있다.

스카바토는 뱀을 잃어버린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세인트 피터스버그지에 6피트 정도의 뱀을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 광고를 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뱀은 당일 밤에 쥐를 먹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