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 전국에서 개봉, 미 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한 영화 '윈-딕시 때문에' 는 플로리다 색채가 강한 영화이다.

영화 '윈-딕시 때문에' 는 배경도 플로리다이며, 영화 제목의 '윈-딕시' 는 1934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조그만 가게로 시작해 현재 미 남부를 중심으로 12개주에 넓은 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유명 그로서리 체인점 이름이기 때문이다.

영화 '윈-딕시 때문에' 는 아빠와 단둘이 사는 외로운 소녀와 개의 우정을 그린 가족영화로 케이트 디카밀로라의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 했다.

주인공 소녀는 윈-딕시 쇼핑센터에 버려진 개를 발견하고 그 곳의 이름을 따 개에게 붙여준다. 영화는 특히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가족영화로 제격이다.

'윈-딕시 때문에' 는 매우 우습고 재미있는 반면 뭔가 채워지지 못한 사람들의 우울한 가정사가 계속 스토리 가장자리를 점령하면서 관객의 동정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소녀가 데려온 개는 관객들이 미리 예상할 수 있듯이 소녀가 지니고 있는 문제들을 풀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줄거리

플로리다 어느 한 조그마한 마을 나폴레온빌의 주민들은 이웃과 서로 교감이 없이 담을 쌓고 산다.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주인공 소녀 오팔(애니소피아 로브)네도 사실 이곳에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더욱 외롭기만 하다. 오팔의 엄마는 오팔이 어렸을때 집을 나갔으며 오팔은 엄마의 정을 그리워 하며 산다.

오팔의 아빠(제프 대니얼) 는 목사이다. 설교차 이곳 저곳 나서지만 정작 우울한 딸과는 의사소통이 잘 되질 않는다.

어느날 동네 윈-딕시 가게에 길잃은 개가 들어오고 그를 본 오팔은 통사정 끝에 아빠의 허락을 받고 개를 집으로 데려온다. 가게 이름을 따 붙여진 개 윈-딕시는 오팔과 교류를 나누며 한편으론 사람과 사람사이를 맺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윈-딕시로 인해 오팔은 동네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는 데….

오팔은 동네 사람들 즉, 나이든 도서관직원, 비밀스런 맹인 여성, 애완동물 용품 가게 점원 등을 만나면서 이들이 겉보기와는 달리 다정다감한 면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윈-딕시로 더불어 오팔은 아빠의 가슴에 숨겨진 아픔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윈-딕시로 인해 아빠 의 설교가 흥미를 더하게 되면서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은 점점 담을 넘어 교류하기 시작한다.

홍콩 출신 감독 작품

영화 '윈-딕시 때문에' 는 1993년 영화 '조이 럭 클럽' 으로 미국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웨인 왕의 작품이다.

홍콩 출신인 그는 여러가지 소재를 적절히 잘 어울리게 하는데 탁월함을 보이며, 남부의 인종편견을 엿볼 수 있는 장면도 매우 재치있게 묘사해 관객이 도리어 웃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등급: PG.
상영시간: 1시간 46분
영화별점:
아틀란타 저널 B
보스턴 글로브 B
시카고 선타임스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