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때까지 기다리단 낭패... 환차 줄일 외화예금 넣어둬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달러화가 세계적으로 장기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보유액이 많기 때문. 그렇다면 점점 가치가 떨어지는 달러로 재테크를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외여행 적기·면세점 쇼핑하고, 결제는 카드로= 달러가 쌀 때 계획했던 해외여행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여행 가기 전에 최소한의 경비만 미리 환전하고 현지에서는 신용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카드를 사용할 때의 환율이 아니라 결제할 때의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 아시아 지역은 최장 1주일,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도 보통 대금 청구기간이 3~4일 걸린다. 이 기간에 환율이 더 떨어지면 결제할 때 원화를 덜 쓰게 되는 것이다.

면세점은 달러로 제품 값이 매겨지기 때문에 미리 백화점에서 보아둔 상품을 면세점에서 쇼핑하면 평상시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어학연수나 해외 이주 등으로 달러 목돈이 필요할 때는 조금씩 달러를 사도록 한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를 살펴 몇 차례에 걸쳐 매수하는 것. 미리 환전한 달러는 외화예금에 넣어서 조금이라도 이자를 챙기도록 한다.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면 '외화예금'에 예치해둬야= 해외로 송금할 필요 없이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는 것이 한 푼이라도 아끼는 방법이다.

그러나 단 1~2%라도 환차손을 줄이려면 은행의 '외화예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외화예금에 달러를 예치해 두면 1주일 후 원화로 교체되며 금리는 미국금리로 인정해 준다.

최근 미국금리가 크게 인상되었기 때문에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연 2~3% 높은 금리를 보장 받을 수 있어 당장 현금이 필요하지 않다면 '외화예금'에 입금해 두는 것이 '환테크' 아이디어이다.

SC제일은행 권영로 PB팀장은 "은행마다 외화예금 상품이 다양하게 있으므로 보유 외화를 따져보고 어떻게 운용할지 상담한 후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쌀 때 왕창 사놓고, 오를때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다= 환율은 주식보다 더 감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싸다고 '사재기' 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환율이 내려가는 추세라고 해도 언제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외환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환율 급변기에 환매매를 통해 차익을 얻는다는 것은 환전 수수료와 같은 비용 비담과 예측 능력 등을 감안할 때 한계가 있다"면서 "쌀 때를 노리기보다는 환율 급변동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어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권미선 기자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