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10월 이후 최저..'글로벌 달러 약세'

환율이 940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97년 10월24일 929.50원을 기록한 후 8년 반만에 최저치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60원 내린 942.0원에 개장한 뒤 10분만에 938원대로 떨어졌다.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참가자들의 심리를 강하게 끌어내리고 있다.

선진 7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공동성명서에서 중국의 위안화 유연성 확대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달러/엔이 급락한 것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시각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5.8엔대를 기록중이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시정해 나가기 위해서는 아시아 개도국들의 환율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 "통화 가치를 높여 내수시장을 강화하고, 수출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낮추는 등 환율의 유연성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했다는 소식도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 4주간 외환보유액의 미 달러화 비중을 37%에서 20%로 낮췄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엔이 무너지면서 달러/원에 직접적인 타격이 왔다"며 "940원이 무너지면서 넉아웃 레벨을 터치하는 물량이 나왔고, 스탑성 매물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꺼번에 무너졌다가 약간 반등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938~939원대를 횡보하다가 940원대로 올라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의 매도세는 아직 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 최한나 기자 (이데일리/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