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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미국 미디어들이 펩타이드 열풍과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사진은 <비즈니스 인사이더> 홈페이지. ⓒ businessins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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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당수 제품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17일 <에이피통신>이 전했다.
미국에서는 펩타이드 주사제 1병당 가격이 300달러에서 600달러에 달하며, 일부 웰니스 클리닉은 수천 달러의 멤버십 비용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펩타이드는 무엇이며 왜 인기를 끌고 있을까. 매체는 펩타이드 열풍을 전하며 생산과 유통 실태를 전했다.
펩타이드는 짧은 아미노산 사슬로 인체 내에서 혈당 조절, 에너지 전환 등 다양한 생리 작용을 담당한다. 인슐린이나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FDA의 승인을 받은 대표적인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펩타이드 약물들은 대부분 임상 연구가 아닌 설치류 실험 등 제한된 자료만을 근거로 효과가 주장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소수의 의사들은 수십 년 전부터 위궤양, 신경계 질환 등의 치료를 위해 펩타이드를 처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튜버,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등 대중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들이 미용, 노화 방지, 상처 치유 등을 명목으로 펩타이드를 소개하며 수요가 급증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BPC-157, 티모신 알파, GHK-구리 복합체 등이 있으며, 일부는 스포츠 도핑 금지 약물로 지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복수의 펩타이드를 동시에 투여하는 이른바 '스택' 방식이 확산되며 부작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크립스 리서치 연구소의 에릭 토폴 박사는 "두세 가지 펩타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에는 유명인들의 영향도 크다. 팟캐스터이자 배우인 조 로건은 BPC-157을 부상 회복에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역시 배우인 제니퍼 애니스톤은 피부 개선 효과를 주장하며 펩타이드 주사를 언급하고 관련 제품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FDA 규제는 미비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주사제를 통한 건강 증진 목적의 모든 물질을 '의약품'으로 간주하며, 정식 승인 없이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특히 펩타이드는 생물의약품으로 분류돼 제조와 보관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지만, 많은 제품이 이를 무시한 채 유통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부 업체는 펩타이드를 알약, 젤리, 분말 형태의 '건강보조식품'으로 포장해 판매하지만, FDA는 대부분의 펩타이드를 식품 성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먹는 형태의 펩타이드는 위장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주사제형 펩타이드의 상당수는 조제약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들 약국은 주정부 차원의 규제를 받는다. 즉 FDA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독이 느슨하다는 것이다.
일부 조제약국은 GLP-1 계열 다이어트 약물이 품귀 상태일 때 자체적으로 유사 약물을 생산하며 시장에 진입했고, 비타민 B 등을 첨가한 변형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법적 회색지대에 머무는 방식인셈이다.
FDA 관련 법률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 네이선리얼 랙트먼은 "예전에는 이 시장이 돈이 되지 않아 규제 우회 시도가 적었지만, 현재는 막대한 수익이 가능해지면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매체는 펩타이드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운동의 일환으로 정치적 논란에도 휘말렸다고 전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장관은 FDA의 펩타이드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규제 완화를 예고해왔다. 이에 업계는 케네디 장관이 FDA 규제 완화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올려짐: 2025년 11월 24일, 월 9:2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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