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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오후 5시 플로리다대학(UF) 에듀케이션 센터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열린 중앙플로리다한인회 추석잔치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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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남동쪽 콘웨이 로드 선상에 위치한 플로리다대학(UF) 에듀케이션 센터 내 에서 벌어진 추석잔치는 약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국가 및 미국국가 제창을 제외하고는 여흥으로 이루어졌다.
그동안 한인회 행사는 공연장에서 국민의례 및 기념사 그리고 공연 등으로 이뤄진 순서를 갖고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이었으나 추석잔치는 공연장이 아닌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모두 치러졌다.
주최측은 테이블과 의자를 사방으로 배치하고 중앙에 큰 빈 공간을 남겨 놓았다. 이에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엄숙한' 순서는 배제한 채 한마당 잔치로 치러질 것임을 예견하는 듯 했다.
행사는 올랜도 민속공연팀인 '사랑방'의 풍물놀이로 시작됐다. 7명의 회원들은 장구, 소고, 북 징 등을 두드리며 흥을 돋구었다.
공연팀이 퇴장하자 홍 회장은 잭슨빌 등 타지역에서 온 동포들을 소개하고, 한인회 임원들과 사랑방에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또 홍 회장은 사방을 둘러보며 "오늘 추석잔치는 그냥 노는 것으로 합시다"라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동의한 다는 듯 박수를 보냈다. 홍 회장은 내외빈 소개를 마친 뒤 바로 식사시간을 알렸다.
"전통놀이, 게임, 풍성한 음식 등 추석 즐겼다"
여흥 순서에서 김연재 사회자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소화를 시켜야 할 시간이죠?"라며 첫 게임으로 '그룹 짓기'를 선택했다. 게임 참가자들은 사회자가 제시하는 숫자대로 한 그룹을 이루기 위해 애를 썼고, 이 와중에 멤버를 빼앗거나 혹은 자리를 찾지 못한 회원이 그룹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저리가, 저리가"를 외쳤다.
첫 게임만으로 이미 실내는 흥과 즐거운 고성으로 가득찼다. 이어 주최측은 실내 중앙에 4개의 '돗자리'를 깔고 윷판 4개를 배정했다. 각 6명씩 한 그룹을 만들고 그룹내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 말을 달리게 하는 식이었다. 나무 재질의 윷가락들은 실내 마루바닥에 떨어지며 나무와 나무가 공명을 일으키는 소리를 냈고 참가자와 참관자들에게 명절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했다.
윷놀이에서 흐르던 진지한 분위기는 제기차기에서 다시 깨졌다. 통굽이나 뾰족구두를 신고 스타일을 뽐내던 여성 참가자들은 남의 신발을 빌리느라 한데 정신을 팔았다. 그러나 적당한 신발을 찾지 못한 회원들은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버리고 맨발로 나섰다. 사회자가 한 남성 회원을 선정해 제기를 올바로 차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여성 참가자들은 공중에 띄운 제기를 단 1회라도 차는 것이 큰 도전이 되는 듯했다. 연습을 거듭한 끝에 한 참가자는 5회를 차내어 쌀 한포대를 선물로 가져갔다.
다음 게임은 오자미 던지기였다. 바구니에 오자미를 넣는 게임은 얼핏 보기에 쉬워 보였다. 그러나 오자미들은 바구니 주변으로만 연속적으로 떨어졌다. 참가자들이 재도전에 나설 때에야 오자미가 간혹 골인 했고, 게임이 어려운 만큼 승리의 환호성은 컸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줄넘기는 참가자들에게는 비교적 자비로운 게임이었다. 회원들은 연신 줄을 돌리며 마치 초등학교 학생들마냥 즐거워했으나 사회자가 '더블'을 요구하자 한 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날 주최측은 각 게임의 참가자들을 즉석에서 모집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선물 증정은 각 게임후 바로 이뤄졌으며 참가자들은 4개 들이 라면, 관상용 식물, 쌀, 종이 타올 들을 상품으로 받아들고 크게 기뻐했다.
올해 추석 전 며칠 간 올랜도 지역은 비구름에 휘감겼다. 이로 인해 밤 하늘의 달은 얼굴을 내밀만한 틈을 도무지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한인회의 잔칫 자리는 그 어느때보다 환했고 참석자들은 "오랫만이야" "건강해 보여서 좋네" "라면 잘 먹어" "조만간 또 만나" 등 따뜻한 말들을 주고 받으며 고국의 명절을 즐겼다.
잔칫상에 오른 음식들도 추석을 실감나게 했다. 만찬 뷔페는 고기, 나물, 전, 튀김, 김치, 떡, 과일 등 20여가지 한식으로 풍성하게 차려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형순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이미대자, 이우삼, 이재화 등 전.현직 올랜도 한인회장, 박대순 원로목사, 구자상 월남전 참전 유공자회장, 이미영 올랜도한미여성회 회장 등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했고, 이외 미국인 참전용사 등 주류인들도 많이 참석해 한인회의 행사에 큰 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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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숫자를 채운 팀이 그룹에 들어오려는 한 회원을 "저리가, 저리가" 하며 막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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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쳐냈던 회원과 함께 다정한 사진 '한 컷'.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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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하게 윷놀이를 하고 있는 동포들.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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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구두를 빌려 신은 후 제기를 차고 있는 선수.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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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기와는 달리 쉽지 않았던 오자미 넣기.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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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들이 초등학생들 마냥 즐겁게 줄넘기를 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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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짐: 2025년 10월 05일, 일 8:5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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