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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닷컴에서 판매중인 안티초킹 기구 브랜드 중 하나. ⓒ amaz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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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한 고령자가 기도폐쇄로 생명을 잃을 뻔 한 사례를 들고 안티초킹 기기에 대한 의료계의 의견을 전했다.
2019년 9월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한 88세 남성이 빵 조각에 질식해 의식을 잃었다. 응급구조대가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기도폐쇄처치법)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피부가 파랗게 질색한 그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중 소방대장 데이비드 팔룸보가 의료용 집게 도구인 '마질포셉(Magill forceps)'으로 빵 조각을 제거해 다행히 생명을 구했다. 팔룸보는 "도시에서는 질식 신고가 자주 들어오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사례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령자들은 그렇게 회복하지 못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질식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가운데 약 4분의 3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사망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고령 인구가 늘면서 절대 수치는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자 맞춤 안티초킹 기기 등장… 효과는 불확실
이 같은 상황에서 '라이프백(LifeVac)', '세이브릭스(SaveLix)', '바이탈백(VitalVac)', '디초커(Dechoker)' 등의 기업이 질식 사고를 막는 기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기기는 주로 얼굴에 밀착시키는 마스크와 손잡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손잡이를 눌렀다 당겨 흡입력을 이용해 기도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구조다. 가격은 3만~10만 원 선이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아직 신뢰할 만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적십자사 응급의료 자문인 나단 찰튼 박사는 "효과가 확실하지 않아 적십자사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해 시중에 판매되는 안티초킹 기기는 승인된 제품이 아니며,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소비자 경고를 발표했다. 일부 제품은 혀에 상처를 내거나 입술과 얼굴 주변에 멍이 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2021년에는 '디초커'에 대해 경고장을 발송하고 현장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의료계 권장 방식은 여전히 '등 두드리기'와 '하임리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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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부 밀어올리기인 하임리히법. ⓒ 위키피디아 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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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백의 CEO 아서 리는 "노인들은 의자를 이용해 강한 복부 압박을 주기 어렵다"며 안티초킹 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조지아 주 애크워스 경찰은 지난해 경찰관이 개인용 기기를 사용해 한 노인의 생명을 구한 뒤 라이프백 75개를 구매해 모든 순찰차에 비치했다.
매체에 따르면 라이프백 등 제조사들은 수천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사례 보고나 모형 실험에 의존하고 있어 과학적 검증은 부족하다고 전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의 코디 던 박사는 "기기 효과에 대한 초기 근거는 나오고 있지만,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던 박사는 "최근 연구에서 등 두드리기가 하임리히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나왔다"며 기존 응급처치 기법조차 아직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장 판단이 중요
질식 사고는 생명과 직결된 응급 상황이지만, 현장에서 어떤 기법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릴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전통적인 응급처치법이 가장 효과적이며, 안티초킹 기기는 그 보조 수단 정도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매체는 새로운 기기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질식 사고의 심각성과 고령자 위험도가 점점 커지는 만큼 새로운 해결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려짐: 2025년 7월 30일, 수 12:1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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