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도 2미터33”…화제성 넘는 성장 가능성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2미터36의 키를 가진 플로리다 대학 농구선수 올리비에 리우가 세계에서 가장 키 큰 10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서 진짜 전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도전에 나섰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다.

리우는 2025년 대학농구 챔피언십에서 플로리다 게이터스의 우승 세리머니에 사다리 없이 서서 그물망을 잘랐을 정도로 눈에 띄는 존재였다. 하지만 실제 경기력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플로리다 감독 토드 골든은 "그는 신발을 벗고도 2미터33"이라며 "대학농구에서 가장 독특한 선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팀 모두 이 여정이 길다는 걸 알고 있다. 그의 최고의 농구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본기와 운동능력 향상이 관건

19세 캐나다 출신인 리우는 현재 자국 19세 이하 대표팀과 훈련 중이며, 곧 게이터스 여름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체력, 균형, 방향 전환 등 기본기를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골든 감독은 "그는 달리는 능력이 많이 향상됐고, 생각보다 손도 좋고 감각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폭발력이 부족하고 점프나 방향 전환이 어려운 건 숙제"라며 "계속 발전한다면 기회는 열려 있다"고 했다.

리우는 장학금 선수는 아니지만, 플로리다 대학은 그를 우선 입학 대상자로 받아들였다. 당시 골든 감독은 이미 2시즌 이상을 맡을 수 있는 앞선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리우는 서두르지 않고 배경 속에서 성장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키 2미터36의 리우는 5만5000명이 넘는 대규모 캠퍼스에서도 숨을 곳이 없었다. 어느 곳에 있든 눈에 띄었지만 그는 자신감 있고 친절한 태도로 인기를 끌었다. 센터 미카 핸들록텐은 "내 키는 2미터16인데, 나를 보고 농구하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리우 옆에선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농담했다. 이어 "그는 이런 주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도망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농구를 위한 성장, 그리고 더딘 진입

리우는 키 1미터88인 어머니, 2미터3의 아버지, 2미터6의 형과 함께 키 큰 가족 속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농구를 접했다. 이후 IMG 아카데미를 거쳐 플로리다 대학에 진학했다.

2025-26시즌부터 공식 경기 출전이 가능해진 그는 팬들로부터 출전 요청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실질적인 출전 시간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골든 감독은 "연습 중 리우가 가끔 알렉스 콘돈보다도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고 덩크슛을 하는 걸 보면 모두가 놀란다"며 "하지만 여전히 콘돈이나 루벤 치니엘루, 핸들록텐 같은 실전 경험 많은 선수들을 넘기엔 부족하다"고 했다.

리우는 만 12세에 이미 2미터를 넘겼고, 다른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성장 궤적을 밟아왔다. 골든 감독은 "리우가 이번 시즌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시즌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게 그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