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달러당 보험료 주 외 보험사보다 67% 비싸… 콘도 보험료는 주택의 두 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재산보험사들이 동일한 보험가치 1000달러당 평균 보험료를 타주 보험사보다 현저히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콘도미니엄 보험료는 일반 주택보다 두 배가량 높았고, 주정부 보험사인 '시티즌스 프로퍼티 인슈어런스 코퍼레이션'의 분산 프로그램에 참여한 민간 보험사들은 그보다도 더 비쌌다.

이 같은 분석은 <선 센티널>이 2022년 2분기부터 공개된 보험사의 분기별 '레지던셜 마켓 셰어 리포트'를 바탕으로 자체 계산한 결과다. 보험사들이 제출한 전체 보험료와 총 보장금액(노출액)을 기준으로, 보장 1000달러당 평균 요금을 산출한 방식이다. 이 계산법은 보장 범위나 주택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평균 보험료보다 훨씬 비교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내 보험사들의 요금이 높은 이유는?

분석 결과,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31개 보험사가 전체 계약의 절반 이상인 256만 604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보험료는 1000달러당 6.01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타주에 본사를 둔 보험사는 평균 3.59달러에 불과했다.

콘도 보장의 경우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콘도 유닛 보장 평균 보험료는 10.27달러로, 일반 단독주택 보장 평균인 5.29달러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2022년에는 8.81달러였던 것이 3년 만에 급등했다.

'플로리다 페닌슐라'의 수석 법무책임자 스테이시 줄리안티는 <선 센티널>에 "남부 플로리다의 50만 달러 주택은 내륙지방의 동일 가격 주택보다 손실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보험료에 반영되는 또 다른 요인은 재보험 비용이다. '슬라이드 인슈어런스'의 최고경영자 브루스 루카스는 신문에 "우리 회사는 재보험을 가장 많이 구매한 보험사 중 하나"라며, 그에 따라 보험료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플로리다 보험사는 전체 보험료의 30%에서 50%를 재보험에 사용하고 있다.

시티즌스 프로그램 참여 보험사와 고위험 지역의 영향

'시티즌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민간 보험사들의 평균 요금은 1000달러당 6.50달러로, 플로리다 보험사 전체 평균보다도 1.22달러 더 높았다. 이 프로그램은 시티즌스 보험 가입자에게 민간 보험사들이 경쟁 요율을 제시해 재계약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부 보험사는 시티즌스 요율보다 20% 미만 높은 금액으로 고객을 유치해 급속히 계약 수를 늘렸다.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보험사 대부분은 해안가나 대도시 등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주로 커버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타주 보험사들은 최신 건축 기준으로 지어진 고가 주택 위주로만 보장을 제공한다. 실제로 플로리다 보험사의 평균 보장액은 62만 5094달러, 타주 보험사는 105만 달러였으나 평균 보험료는 각각 3759달러와 3755달러로 거의 같았다.

업계는 단위당 보험료 비교가 보험사의 리스크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볼트 리시프로컬 익스체인지'의 스콧 카밀라니 최고경영자는 “낡은 집이나 유지보수가 부족한 주택일수록 보험료가 높아진다”며, 단순 비교로는 실질적 위험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보험 외에도 플로리다는 소송비용도 높은 편이다. 2022년까지 보험사들은 매주 900건에서 1,000건의 소송에 휘말렸고, 제도 개혁 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보험료에 부담을 주고 있다.

소비자 보호단체인 '센터 포 이코노믹 저스티스'의 버니 번바움 국장은 “비용 상승의 본질적 원인은 자본을 최소화하고, 재보험에 의존하며, 계열사로 자금을 이전하는 비효율적인 보험사의 사업 모델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모델은 소비자에게 불리하고, 보험사 지주회사에게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