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건설 붐으로 각 도시 과세 대상 부동산 가치 두 자릿수 증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중앙 플로리다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올해 급등하면서, 지방 정부의 재산세 수입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주택 및 아파트 건설이 급증하면서 과세 대상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랜도 센티널> 8일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부동산 가치 상승은 10월 1일 시작되는 2025 회계연도 예산을 준비 중인 지방 정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를 계기로 "플로리다 주민들이 과도한 재산세를 내고 있다"라며 제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데이비드 존슨 세미놀 카운티 감정평가사는 <올랜도 센티널>에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주택 판매 가격이나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과세 대상 부동산 가치 급등…윈더미어•아포프카 등 10% 이상 상승

매년 이 시기, 감정평가사들은 지방 정부와 교육청, 기타 과세 기관에 '과세 대상 가치 추정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센트럴 플로리다 전역에서 과세 대상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도시들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윈더미어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과세 대상 총액은 12억 달러를 넘겨 지난해보다 19%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실시된 주민투표를 통해 인접 고급 커뮤니티 셰느 뒤 라크(Chaine du Lac)를 편입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올랜도 센티널>은 전했다.

그 뒤를 이은 아팝카는 총 과세 대상 가치가 82억 달러로 추산되며, 지난해보다 14% 가까이 늘었다.

세미놀 카운티에서는 샌포드가 67억 달러 규모의 과세 대상 가치를 기록해 10.85% 증가했다. 이는 세미놀 내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 증가율로, 지역 내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샌포드의 급격한 개발 덕분이라고 올랜도 센티널은 분석했다. 데이비드 존슨 감정평가사는 "올랜도 샌포드 국제공항 인근 셀러리 애비뉴(Celery Avenue) 주변에 수천 채의 단독주택이 새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오시올라 카운티의 경우, 세인트클라우드는 60억 달러에 가까운 과세 대상 가치로 전년 대비 15% 가까이 상승했다. 오시올라 카운티 감정평가사 카트리나 스카버러는 지역 매체에 "세인트클라우드는 신규 건설이 많고, 우리 카운티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키시미는 과세 대상 가치가 69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0.5% 증가했다.

소규모 도시들, 신규 주택 붐에 힘입어 큰 폭 성장

레이크 카운티의 소도시들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몬트버드는 24.6% 상승해 2억1200만 달러의 과세 대상 가치를 기록했고, 마스콧은 21.8% 증가해 약 6억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계속된 부동산 가치 상승은 지방 정부 예산 확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오렌지 카운티의 예산은 최근 5년간 17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공화당 의원들은 재산세를 감면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디샌티스는 "지방 정부가 세수를 과도하게 확보해 확장하고 있으며, 그 부담이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올해 12월 주택 소유자 전원에게 1000달러의 재산세 환급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의회는 예산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아직 관련 조치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

시장 가치도 증가…플로리다 법, 과세 상승 폭 제한

부동산의 과세 대상 가치는 세금 부과 기준으로 사용되며, 시장 가치는 실제 거래 시 예상되는 금액이다. 플로리다 주법은 주택 소유자의 기본 거주지에 대해 과세 대상 가치 상승률을 제한하고 있다.

<올랜도센티널>에 따르면, 2025년 오렌지 카운티의 시장 가치는 345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세미놀 카운티는 870억 달러(4.2% 증가), 오시올라는 700억 달러(4.3% 증가), 레이크는 684억 달러(6.3% 증가)를 기록했다.

올랜도 지역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센트럴 플로리다의 매물 주택 수는 1만2000채 이상이며, 평균 76일 내에 거래가 완료된다. 6월 초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87%, 15년 고정은 5.9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