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부는 인종에 중립적인 새 프로그램 준비 중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시가 40여 년간 운영해온 여성 및 소수계 소유 기업 지원 (Minority and Women Business Enterprise, 이하 MWBE) 프로그램을 폐지했다고 최근 <올랜도센티널>이 보도했다. 프로그램 폐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행정명령과 연방 항공국(FAA)의 보조금 요건 변화에 따른 결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은 올랜도 국제공항 리노베이션을 위한 총 3천700만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 수령을 위해 내려졌으며, 해당 공항에서 별도로 운영되던 유사 프로그램도 함께 중단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1980년대 초 도입돼 암웨이 센터(현 기아 센터), 드. 필립스 공연예술센터 등 대형 공공 프로젝트에서 소수계 및 여성 기업의 참여를 장려해 왔다. 당시 목표는 소수계 기업 18%, 여성 기업 6% 참여였으나, 종료 시점 기준 12%만 달성된 상태였다.

올랜도 시 법률고문 마얀 다운스는 시의회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프로그램이 법적으로 무효 판결을 받은 적은 없지만, 현재 형태로는 FAA의 새로운 요건을 완전히 충족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전면 금지 행정명령으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시 차원에서 인종·성별 기반 프로그램을 즉시 혹은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공항 운영기관도 같은 조치…새로운 '인종 중립' 프로그램 준비 중

매체에 따르면 공항을 운영하는 올랜도 항공청(GOAA)도 자체 MWBE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항공청 CEO인 랜스 리틀은 이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항과 지역사회를 위한 자금 확보가 시급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했다"며, 향후에는 여성 및 소수계가 아닌 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리틀은 관련 조사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60일 이내에 새로운 정책안을 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건별 검토 방식으로 사업 계약을 진행한다.

기존 기업은 지원 계속…신청 절차 없이 자동 전환 예정

시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자네이로 콜터는 "616개 소수계 및 여성 소유 기업 모두 여전히 지원받을 것이며, 단지 그 통로가 MWBE 프로그램이 아닐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종에 중립적인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이전에 지원받던 기업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콜터는 "오랜 역사의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유감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민권 운동의 참여자이기에 이런 선택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올랜도 시의원 바카리 번스는 소수계 중소기업을 계속해서 지원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