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교육 필요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서는 매년 병원 밖에서 35만 건 이상의 심정지가 발생하지만, 90%는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한다. 심정지 상황에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은 생존률을 두세 배까지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인은 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지난달 카이저패밀리재단(KFF) 헬스뉴스는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사례를 들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의 필요성을 전했다.

지난해 6월, 뉴욕주 버펄로 공항의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여성이 쓰러졌을 때, 출장 중이던 필 클로프는 즉시 행동에 나섰다. 그는 주변 시민과 함께 환자를 바닥에 눕히고 맥박과 호흡을 확인했으며, 호흡이 멈추자 곧바로 가슴 압박을 시작했다. 누군가는 911에 전화를 걸고 AED를 가져왔으며, 충격을 가한 직후 여성은 의식을 되찾았다. 공항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그녀는 말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클로프는 몇 년 전 체육관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경험 이후 응급의료 응답자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다수는 도움 받지 못한 채 사망, AED 보급 확대 필요

매체는 미국심장협회(AHA) 자료를 기준으로 매년 병원 밖에서 35만 건 이상의 심정지가 발생하며, 이 중 90%는 사망한다고 보도했다.

분당 생존률은 10%씩 감소하므로, 즉각적인 조치가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로 AED가 사용된 경우는 7%, CPR은 42%에 불과하다. 특히 심정지 환자의 70%는 자택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주변인의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

매체에 따르면 AED는 공항, 쇼핑몰, 학교 등에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에 비영리재단 펄스포인트(PulsePoint)는 미국 내 5400개 지역에 18만5000개의 AED 위치를 등록해왔다. CPR 훈련을 받은 자원봉사자는 앱을 통해 주변 심정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림받고, 가까운 AED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펄스포인트조차 전국 모든 AED를 등록하지 못한 상태이다.

교육 부족과 법적 불안, 일반인의 발목 잡아

AED와 CPR 사용을 망설이는 요인 중 하나는 훈련 부족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2년 이내 CPR 교육을 받은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주에는 응급상황 시 선의로 개입한 시민을 보호하는 '선한 사마리아인 법'이 존재하지만, 책임에 대한 두려움도 작용한다고 매체는 밝혔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CPR 교육은 86%가 받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사용에 자신 있는 경우는 58%에 그쳤다. AHA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등학생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해외에선 교육 의무화로 대응 능력 향상

매체에 따르면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은 운전면허 취득 시 CPR 교육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에도 포함시켰다. 덴마크 국민의 81%가 CPR 교육을 받았으며, 노르웨이에서는 90%가 훈련받았다고 응답했다.

미국에서도 몇 시간만 투자하면 받을 수 있는 온라인 및 대면 교육 과정이 많지만, 일반인의 참여는 낮다.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911에 전화하고, 환자의 가슴을 강하게 빠르게 누르는 기본만 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