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투표율 속 민주당 4연속 승리... 동포사회 "우편투표제 도입 기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 투표에서 66.4%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21.4%)를 큰 격차로 이겼다. 이는 본선 최종 득표율(49.42%)보다 17%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로, 재외국민 사이에서 강한 지지를 확인한 결과로 평가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전체 재외선거인 25만8254명 가운데 20만5268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79.5%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3만6246표(66.37%)를 얻었으며, 김 후보는 4만3893표(21.3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만454표(9.96%)를 각각 획득했다.

지역별 득표율에서도 이 대통령은 광주(84.39%), 전북(80.65%), 전남(79.78%) 등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대구(55.60%), 경북(57.07%)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도 과반 득표를 기록하며 김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 산하 세계한인민주회의 이기헌 의원은 <연합뉴스>에 “재외동포청 예산 확대와 우편투표제 도입 등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공약이 효과를 발휘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동포사회의 높은 지지에 감사를 전하고, 약속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번 재외투표 결과를 포함해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모두 재외국민 투표에서 승리했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본선에서 당선됐지만, 재외투표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9.8%를 기록해 윤 후보(36.2%)를 크게 앞질렀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59.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재외투표에서 박근혜 후보를 앞섰다.

“우편투표제 도입 논의 본격화 기대”

이와 함께 재외국민 사이에서 우편투표제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행 제도는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유권자 등록은 가능하지만, 실제 투표는 재외공관 등 지정된 장소에서 이뤄져야 해 물리적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 등 OECD 국가들 다수는 우편이나 이메일, 웹 기반 투표를 병행하고 있으며, ‘재외국민유권자연대’는 2021년부터 제도 개선을 촉구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으로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우편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편투표의 신뢰성과 투표 관리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정치권 일각에서 여전하다. 대리투표나 허위 신고, 국가별 우편 시스템 문제로 인한 분실·지연 가능성이 그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포사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실제 공약 이행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재외국민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고 우편투표제를 도입해 참정권을 확대하겠다”고 명시하며, 이를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 재외동포 차세대 육성 ▲ 해외 사건·사고 대응 체계 개선 ▲ 온라인 민원 시스템 고도화 ▲ 여권 행정 서비스 혁신 등도 함께 약속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