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시장 안정 속 소비자 부담은 여전... 자재비·인건비 인상이 주요 원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2025년 1분기 플로리다의 주택 소유주와 콘도 소유주의 보험료가 다시 상승했다고 <선센티널>이 5월 31일 보도했다. 이는 2024년 말 소폭 하락했던 보험료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된 것이다.

플로리다 보험 규제국(FOIR)에 따르면, 단독 주택 소유주의 평균 보험료는 2024년 4분기 3646달러에서 2025년 1분기 3658달러로 0.3% 상승했다. 콘도 유닛 소유주의 경우 1714달러에서 1729달러로 0.8% 인상됐다.

2022년 소송 비용 절감을 위한 개혁이 시행된 이후, 평균 보험료는 주택 소유주 기준 30.7%, 콘도 소유주 기준 28.8% 증가했다. 앞서 2024년 4분기에는 보험료가 각각 1% 미만, 1.7% 하락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다시 상승한 것이다.

보험정보연구소(III)의 마크 프리들랜더 대변인은 보험료 인상 원인에 대해 "건설 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대체 비용 증가"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이번 보험료 인상은 허리케인 위험 지역인 타 해안 주들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험료 상승은 보험 시장의 긍정적 변화와 맞물려 발표됐다. 보험사 평가 기관 AM 베스트(AM Best)는 플로리다 보험 시장이 2024년에 8년 만에 첫 인수 손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신규 보험사 13곳이 진입했고 재보험 비용도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2022년과 2023년 플로리다 주의회와 주지사가 단행한 소송 개혁의 결과라고 AM 베스트는 분석했다. 당시 보험업계는 소비자 비용이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일각에서는 개혁이 보험사 이익을 늘리는 데만 집중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보험사별 보험료 편차 커

<선센티널>의 분석에 따르면, 1000건 이상의 보험을 보유한 61개 보험사 중 41곳이 보험료를 인상했다. 신시내티 인슈런스는 평균 보험료가 1만1014달러에서 1만6044달러로 45.7%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럭 인슈런스 익스체인지(Truck Insurance Exchange)는 보험료가 2059달러에서 2390달러로 16.1% 상승했다. 반면, 플로리다 기반 보험사인 에디슨(Edison), 플로리다 페닌슐라(Florida Peninsula), 시큐리티 퍼스트(Security First) 등은 보험료를 최대 9.3%까지 낮췄다.

시티즌스 보험의 평균 보험료도 3348달러에서 3283달러로 1.9% 하락했다.

콘도 협회 보험료는 이번 분기에도 5.3% 하락하면서 3개 분기 연속 인하됐다. 이는 2022년 6월부터 2024년 6월 사이 103% 급등했던 흐름과는 상반된 결과다. 당시에는 건물 점검 및 유지관리 기준 강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우려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