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구금자 수 1년 새 400% 폭증… 인근 카운티서도 구금자 유입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압박으로 중앙 플로리다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이민자 수가 급증하면서, 오렌지 카운티 교도소가 곧 수용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랜도센티널> 31일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민법 위반으로 지역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 수는 지난해 대비 약 400% 증가했다. 오렌지 카운티 공공안전국장 대니 뱅크스는 지난달 보안관 및 경찰서장 회의에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교도소 수용 인원을 초과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피넬라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벌써 ICE 구금자 증가로 인해 약 200명의 수감자가 바닥에서 자고 있다고 밝혔다.

오렌지 카운티 교도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이민법 위반 혐의로만 체포된 인원은 267명으로, 이는 앞선 4개월간 총합인 259명을 넘는 수치다.

오렌지 카운티는 플로리다 주에서 ICE 구금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소수의 카운티 중 하나로, 인디언 리버나 폴크 등 최대 160km 떨어진 외곽 지역에서 체포된 이들도 이곳에 수감되고 있다.

뱅크스 국장은 "지역 경찰이 연방 이민 단속 권한을 부여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체포 건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우리는 점점 수용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렌지 카운티 교도소 대변인 트레이시 잠파글리오네에 따르면, 5월 30일 기준으로 교도소에는 3,099명의 수감자가 있으며, 최대 수용 인원은 약 4,000명이다. ICE에 의해 타 카운티에서 체포돼 들어온 사람 수는 하루에도 수십 명씩 유동적으로 변동된다고 한다. 뱅크스는 "최근 하루 동안 플로리다 고속도로순찰대가 레이크 카운티에서 ICE 구금자 40명을 데려온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전국 단속 강화가 지역 교정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

피넬라스 카운티 보안관 밥 구알티에리는 <올랜도센티널>에 "우리 카운티도 ICE 구금자 때문에 다른 수감자용 공간을 비워놓아야 한다. 교도소에 빈 공간이 없다. 이는 인프라 문제"라고 말했다.

<올랜도센티널>에 따르면 오렌지, 세미놀, 오시올라, 레이크 카운티를 합쳐 올해 ICE 구금 처리된 인원은 총 1796명이며, 이 중 1485명이 연방 당국에 인계됐다. 오렌지 카운티만 놓고 보면, 2024년 한 해 동안 ICE 구금자는 약 800명이었지만, 2025년 5월 28일 기준으로 벌써 1314명을 기록했다.

구금자 수가 급증한 이유는 연방 당국이 국가범죄정보센터(NCIC)에 이민자 관련 체포영장을 대거 입력하면서다. 뱅크스는 "단속의 성격이 바뀌었다. 과거라면 체포로 이어지지 않았을 단순 교통 단속이나 가정 내 소란 신고 등이 이제는 체포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랜도센티널>에 따르면 올해 중앙 플로리다 ICE 구금자 중 중범죄 혐의를 받은 사람은 20% 미만이며, 레이크 카운티는 11.5%, 오렌지 카운티는 18.6% 수준이었다.

<액시오스(Axios)>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ICE의 일일 체포 건수를 3,000명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백악관 대변인은 "불법 체류자 추방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는 FOX뉴스에서 해당 계획을 확인하면서 "이 수치는 최소 목표이며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주 보안관 및 경찰서장으로 구성된 '주 이민 집행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모든 카운티 교도소가 ICE 구금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연방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별도 시설도 구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위원장인 폴크 카운티 보안관 그레이디 저드는 "우리 교도소 표준이 미결수 미국 시민을 수용하기에 적합하다면, 추방 대상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는 데도 충분히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