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자신이 직접 허리케인을 맞을 것처럼 준비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평균 이상으로 활동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6월 1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에 대해 "평균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름이 붙는 폭풍이 13개에서 19개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 중 6개에서 10개는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3개에서 5개는 최고등급인 ‘메이저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고 NOAA는 밝혔다. 메이저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3 이상으로, 지속 풍속이 시속 111마일 이상이다.

국립기상청(NWS) 국장 켄 그레이엄은 “모든 사람은 자신이 직접 허리케인을 맞을 것처럼 준비해야 한다”며 “미국 본토를 강타한 모든 카테고리 5 허리케인은 상륙 3일 전까지만 해도 열대성 폭풍이었다. 초기에 대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인 허리케인 시즌은 14개의 이름 붙은 폭풍, 그리고 이 중 7개의 허리케인과 3개의 메이저 허리케인이 포함된다. NOAA는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평균 이상'일 확률을 60%로, '평균 수준'일 확률은 30%, '평균 이하'일 확률은 10%로 예측했다.

작년은 2005년 이래 플로리다 반도 강타한 허리케인 수 가장 많아

2024년에는 18개의 이름 붙은 폭풍과 11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으며, 이 중 5개가 메이저 허리케인이었다. 특히 ‘데비’, ‘헐린’, ‘밀턴’ 등 3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에 상륙해 큰 피해를 줬다. 작년은 2005년과 함께 플로리다 반도를 강타한 허리케인 수가 가장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헐린과 밀턴 허리케인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최소 250명이 사망하고, 1200억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밀턴이 플로리다 중부를 통과할 당시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한 남성이 마당에서 잔해를 치우다 쓰러진 전선을 밟아 감전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는 올랜도 지역에서 발생한 유일한 사망 사례로 기록됐다.

허리케인 헐린은 플로리다에서 최소 18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한편 콜로라도 주립대학교(CSU) 기상 전문가들도 지난달 올해 허리케인 시즌에 대해 이름 붙은 폭풍이 17개, 이 중 9개가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NOAA의 예측과 유사하다. CSU는 미국 본토에 메이저 허리케인이 상륙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CSU의 예보는 열대성 폭풍 활동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상학자들은 대서양 동부 아열대 및 카리브해 지역의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활동적인 시즌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비록 올해가 작년보다는 덜 바쁠 것으로 보이지만, 해안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지속적인 경계와 대비가 요구된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11월 3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