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문 앞에서 픽업하는 '프리비', 요금은 버스보다 2배 될 듯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중앙플로리다 일부 지자체들이 시내 버스 노선을 줄이는 대신 픽업 미니밴 프로그램 운영 방식을 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올랜도센티널> 보도에 따르면 세미놀카운티는 최근 린크스(Lynx) 버스 노선을 대부분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전기 미니밴 '프리비(FreeBee)'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프리비는 현재 오시올라 카운티 키시미에서 운영 중이다.

프리비는 요청 기반의 이동수단 서비스로, 승객이 앱이나 전화로 호출하면 차량이 직접 자택으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프리비 측은 1인당 최대 4달러, 동승자 1인당 1달러 추가 요금을 제안했다. 이는 대부분의 린크스 단일 승차 요금인 2달러의 두 배에 해당한다. 다만 18세 미만, 65세 이상, 장애인에게는 할인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대중교통 혁신의 전환점”… 요금은 부담

카운티 위원들은 린크스가 비효율적이고 비싼 서비스라며 오랫동안 비판해왔다. 올해 린크스에 지불한 예산만 1700만 달러에 달했으며, 빈 버스를 자주 목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운티 측 추정에 따르면 세미놀의 린크스 이용객은 평일 하루 3500명에서 4200명 수준이지만, 린크스는 2024년 하루 평균 6644명이라고 반박했다.

제이 젬바워 위원장(Commission Chair)은 “프리비 서비스 도입은 세미놀 역사상 특기할 만한 것”이라며 “우버나 리프트 같은 민간서비스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형버스를 이용한 대중교통 모델은 이미 실패했다”고 밝혔다.

리 콘스탄틴 위원은 “린크스 외에는 교통수단이 없는 주민들이 요금 부담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가격 정책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

프리비 서비스는 내년 1월 1일 본격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요금, 연간 예산, 운행 거리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협상 중이다. 카운티 동부 시골 지역처럼 린크스를 운영하지 않는 구역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매체에 따르면 프리비의 운영 방식은 우버와는 약간 다르다. 예를 들어 샌포드 주민이 알타몬트 몰에 가고자 할 경우, 프리비 밴이 자택까지 와서 샌포드 선레일 기차역까지 태워준다. 이후 주민은 기차로 알타몬트 역까지 이동한 뒤, 다시 프리비 밴을 이용해 몰까지 간다. 승객은 밴-기차-밴 등 각 구간별로 요금을 낼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요금 체계는 협상 중이다.

목적지가 올랜도 시내나 윈터파크일 경우에도 프리비는 가장 가까운 선레일 역까지 승객을 데려다주며, 도중 다른 승객을 태우는 것도 가능하다.

키시미에서 성공한 프리비, 세미놀로 확장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프리비는 2023년 3월 키시미에서 린크스 버스를 대체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입 첫 달 394명이 이용했고, 2025년 1월 기준 월간 이용객은 2186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키시미에서는 프리비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프리비는 2024년 4월부터는 존 영 파크웨이 서쪽 상업지구까지 운행 범위가 확대됐다.

한편 세미놀카운티는 린크스를 완전히 철수시키지 않고, 주 436호선, 미 연방고속도로 441호선 및 17-92호선 인근 등 이용률이 높은 노선만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저소득층, 고령자, 장애인을 위한 파라트랜짓 서비스도 지속된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