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명백히 외설적" 주장... 시민단체 "주정부의 과도한 개입"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힐스버러 카운티의 교실에서 최근 600권이 넘는 책이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정부로부터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교육청이 관련 자료 제거에 나선 결과다.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철거된 도서 목록에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아리 폴만의 '안네의 일기: 그래픽 소설' 등이 포함되어 있다.

법무장관 제임스 우스마이어는 지난주 힐스버러 카운티 교육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특정 도서가 "명백히 외설적"이라며 "즉각적인 제거"를 요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안드레 애시먼의 'Call Me By Your Name', 레브 A. C. 로젠의 'Jack of Hearts (and Other Parts)', 엘라나 K. 아널드의 'What Girls Are Made Of', 에이미 리드의 'Beautiful', 제니퍼 니븐의 'Breathless', 척 팔라닉의 'Choke' 등 여러 책의 발췌문을 문제 삼았다.

우스마이어는 "교육구가 이러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또, 주정부 산하의 새 기구인 '학부모 권리국(Office of Parental Rights)'이 앞으로 학부모가 도서 선택에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 "추가 철거 및 정책 강화 예정"

이에 대해 힐스버러 교육감 밴 아이어스는 플로리다 교육위원회 위원 매니 디아즈에게 보낸 답신에서, 해당 서한에 언급된 모든 도서와 추가 다섯 권의 책을 학교에서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주정부가 발표한 2022-23년 및 2023-24년 도서 목록에 포함된 모든 책이 항의 접수 여부와 관계없이 신중을 기해 유통에서 제외되었으며, 향후 검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힐스버러 카운티 교육청의 변호사 짐 포터는 우스마이어에 보낸 서한에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200만 권이 넘는 도서 중 38만9천73권이 제거됐으며, 앞으로도 "도서관 자료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도서 선정 및 폐기 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 변경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독서 자유를 옹호하는 시민단체 '플로리다 프리덤 투 리드'의 공동대표 스테파나 퍼렐은 이번 조치로 인해 약 622권의 책이 유통 중단됐다고 추산했다.

퍼렐은 이를 두고 "주정부의 끔찍한 과잉 개입"이라고 비판했으며, 신문에 따르면 퍼렐은 "책을 실제로 읽고, 다시 검토하고, 토론과 논의를 거쳐 적절한 수준을 판단한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