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달 웨이브 작전 1120명 체포… 주정부, 구금•추방•재판까지 총력 동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주정부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 단속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나섰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4월 말 '타이달 웨이브 작전(Operation Tidal Wave)'을 통해 1120명의 불법 체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378명은 이미 추방 명령을 받은 전과자였다.

이번 작전은 플로리다 주정부가 연방정부에 제출한 37쪽 분량의 '이민 단속 청사진'에 따라 시행된 것으로, 불법 체류자 식별, 체포, 구금, 추방, 재판 지원까지 주정부가 총력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플로리다 비상관리국, 주경찰, 고속도로순찰대, 어류야생동물위원회, 농업부, 보건부 등 다양한 기관이 동원됐다.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 계획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추방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하며, 향후 전국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 밝혔다.

287(g) 프로그램 확대…경찰에 이민 집행 권한 부여

플로리다는 287(g)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 경찰관에게 연방 이민 단속 권한을 부여하는 작업을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주 내 97개 법집행 기관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최고 수치다.

또한 플로리다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100명 이상의 경찰이 미국 연방보안관 특별대원으로 임명되어 이민자 체포 권한을 공식 부여받았다.

주정부는 북동부 및 중남부 플로리다에 위치한 비행장 인근 10여 곳을 구금시설로 전환할 준비를 마쳤다. 이 시설은 비상 물류업체 12곳의 지원을 받아 72~96시간 내에 설치 가능하며, 최대 1만 명의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다.

주정부는 ICE의 구금 기준이 엄격하다고 주장하며, 이발소나 정식 식당과 같은 기준을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자진 출국 프로그램 재도입

범죄 기록이 없는 불법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자진 출국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플로리다 비상관리국이 항공권 예약과 서류 처리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하며, 초기 비용은 주정부가 부담하고 이후 연방정부에 상환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바이든 행정부 국토안보부 전직 고위관료였던 알렉스 하워드는 "이번 계획은 공포 정치에 불과하며, 적법 절차를 무시한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287(g) 프로그램이 지역 경찰과 이민자 커뮤니티 간의 신뢰를 해치고, 범죄 피해를 신고하려는 이민자들의 발길을 끊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 주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은 향후 연방 정책의 방향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