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는 시범 운영, 하루 종일 사용 제한 여부 시험… 차터스쿨 지원도 확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주의회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하루 종일 금지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고등학교에서는 6개 카운티에서 시범적으로 같은 조치를 시험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수업 시간 내 사용 금지'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학생들의 학습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고 주 의원들은 밝혔다.

이 법안은 올해 입법 회기 마지막 날 통과됐으며, 이제 론 드산티스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수업 시간 아닌 '하루 종일' 금지로 확대

기존 플로리다 주법은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만을 제한했지만, 새로 통과된 법안(HB 1105)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등교부터 하교까지 모든 시간에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 이 조치를 주도한 공화당 소속 데미 부사타 하원의원(코럴게이블스)은 "학교 종이 울릴 때부터 울릴 때까지 휴대전화 없이 지내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는 기존대로 수업 시간 내 금지 규정을 유지하면서도, 6개 카운티(대형·중형·소형 각 2곳씩 선정)에서 하루 종일 사용을 제한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대니 버지스 상원의원(공화당, 제퍼힐스)은 "고등학교는 초·중학교와는 다른 역학 구조가 있어 보다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학여행 때 부모 연락 어려워질 수도" 반론도

민주당 소속 애슐리 간트 하원의원(마이애미)은 "학생들이 외부 행사나 수학여행에 나갔을 때 휴대전화가 없으면 부모들이 자녀와 연락할 방법이 없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사타 의원은 "우리가 학교 다닐 때도 스마트폰은 없었지만 부모는 필요할 때 학교 사무실을 통해 연락했다"며, 지금도 "앞에서 전화를 걸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다"고 반박했다.

하원은 85대 14, 상원은 26대 5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이번 법안에는 차터스쿨에 대한 재정 지원 강화 조항도 포함됐다. 지방정부가 인프라 확충을 위해 거둔 판매세 수입이 있을 경우, 일반 공립학교와 함께 차터스쿨도 학생 수에 따라 일정 비율을 배분받게 된다.

또한 기존에는 전통 공립학교를 차터스쿨로 전환하려면 학부모와 교사의 과반 지지가 모두 필요했지만, 새 법안은 교사의 동의 요건을 없애 전환 절차를 간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