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대부분은 여전히 종교적… 전 연령층에서 무종교 증가

(뉴욕=미주뉴스앤조이) 양재영 기자 = 미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종교적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갤럽(Gallup)이 발표한 여론조사 분석에 따르면, 전체 미국 성인의 70%는 여전히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이 수치는 전 연령층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었다. 특히 43세 이하의 젊은 연령대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갤럽 조사에따르면 1997년부터 2006년 사이 출생한 Z세대 응답자의 약 34%, 1981년부터 1996년 사이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약 30%는 자신을 “종교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1946년 이전 출생한 ‘침묵세대’(의 무종교 응답률은 8.5%에 불과했고,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는 13.2%, X세대(1965-1980년생)는 18.6%였다.

미국 전체 인구 중 무종교인의 비율은 2000년 8%에서 2024년에는 22%로 거의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최근 들어 증가세는 다소 완화된 추세다.

갤럽은 "이런 변화는 주로 세대 교체에 따른 결과"라며 “종교적 정체성이 없는 젊은 성인들이 상대적으로 종교적인 기성세대를 대체하면서 전체 수치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단순한 세대 교체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며 “각 세대 내부에서도 시간이 지나며 무종교를 선택한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기간 개신교 및 가톨릭 신자 비율도 꾸준히 감소했다.

2024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45%가 개신교 또는 비(非)교단 기독교인, 21%는 가톨릭 신자, 10%는 기타 종교를 믿는다고 답했다. 이는 2018~2020년 수치와 비교해 1%포인트 이내의 변화다.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줄어들었다. 1965년에는 70%였던 해당 응답이 2024년에는 45%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1만213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1%포인트다.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