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드리머스, 투자자 확보하며 메이저리그팀 유치에 큰 진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랜도가 메이저리그(MLB) 팀 유치를 위해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로써 탬파베이 레이스를 플로리다 중부로 이전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고(故) 팻 윌리엄스가 설립한 '올랜도 드리머스'에 의해 이뤄졌다. 드리머스 측에 따르면,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로부터 예비 투자 서한과 구두 약속 형태로 자금을 확보했다"고 한다.

드리머스의 구단 유치 활동을 이끄는 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 배리 라킨은 "MLB 팀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공동 창립자 짐 슈노프도 "올랜도에 MLB 프랜차이즈를 유치하려는 열기가 최근 최고조에 달했으며, 구단 인수 및 구장 건설 자금 마련의 핵심 단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레이스, 올랜도 이전 가능성 커져

드리머스는 최근 올랜도에 본거지를 둔 '앵커 투자자'가 메이저리그 팀 전체 또는 일부를 매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드리머스 측은 "계획이 더욱 구체화될 때까지 투자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레이스는 올랜도가 MLB 팀을 유치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기회로 꼽히고 있다. 레이스 구단은 지난달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추진 중이던 1조3000억원 규모 신구장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레이스를 플로리다에 잔류시키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드산티스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이기 때문에 MLB가 이 지역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또한 "구단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과 야구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디샌티스가 언급한 지역은 바로 올랜도다.

새 구장 계획 및 공공-민간 파트너십

레이스가 올랜도로 이전할 경우, 팀은 아쿠아티카 올랜도 워터파크 인근 인터내셔널 드라이브 맞은편 35.5에이커 부지에 1조7000억원을 들여 건설될 예정인 돔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드리머스 측은 "메이저리그의 요구사항에 맞춰 돔구장 건설을 위해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리머스는 자체적으로 대부분의 건설비를 부담할 계획이며, 나머지 비용은 오렌지 카운티가 관광세 등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오렌지 카운티 시장 제리 데밍스가 이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드리머스 대변인 앤디 허들리스카는 "여러 MLB 팀이 구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거나 매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드리머스에게는 확장팀을 포함한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