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단속 강화 여파... 인권 침헤 우려 확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오렌지카운티 교도소에 ICE 구금 요청으로 수감된 이민자 수가 8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감자 수인 약 1000명에 근접한 수치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 단속을 강화한 데 따 결과다.

루이스 키뇨네스 오렌지카운티 교도소장은 이번 주 카운티 커미셔너 회의에서 "28일 하루에만 20명의 이민자가 수감됐고, 이번 주 매일 비슷한 수의 이민자가 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뇨네스는 또, 수감자 대부분이 하루 이틀 안에 마이애미 등 다른 지역의 ICE 시설로 이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리 데밍스 오렌지카운티 시장은 "ICE가 중부 플로리다에서 매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마이애미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국토안보부와 플로리다 주 경찰은 이번 주 '오퍼레이션 타이달 웨이브'를 시작해 올랜도 등 플로리다 전역에서 800명의 불법 이민자 체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작전은 토요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교도소 수감 통계는 이민자 추방 실태 전체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올랜도 센티널'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목요일 오렌지카운티의 ICE 집행 및 추방작전 사무소 앞에서는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기도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한 보츠와나 출신 여성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이 여성은 약 20년 전 디즈니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입국해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매년 비자를 갱신받아왔으나, 올해는 갱신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5월 14일까지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으며, ICE 사무소에 항공권 구매 증빙을 제출했다고 한다.

열악한 구금 환경 문제 제기

'올랜도 센티널'은 일부 구금된 이민자들이 마이애미의 크롬 구금센터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레데리카 윌슨 연방 하원의원의 대변인 알바로 퍼퓰리는, 윌슨 의원이 크롬 구금센터를 방문해 "과밀, 위험, 비위생, 비인도적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윌슨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에 "크롬 구금센터에는 최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텐트가 설치됐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약 5만 명의 이민자가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올랜도 센티널>에 따르면, ICE 구금 요청은 범죄 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어도 발부될 수 있으며, 오렌지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된 800명 중 259명은 추가적인 지방 범죄 혐의 없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스 키뇨네스 교도소장은 오렌지카운티에서 수감자 1인당 하루 145달러가 소요되지만, ICE로부터는 하루 88달러만 보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다 유리한 조건을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새 플로리다 주법에 따라 각 카운티는 ICE와 협약을 체결해 지역 경찰이 이민 단속에 협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올랜도와 탬파를 포함한 여러 도시가 이 협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포프카 소재 '호프 커뮤니티 센터'의 디렉터 펠리페 소우사-라자발렛은 "사람들이 매일 사라지고 있다"며 "매일 다섯에서 여섯 건의 사례를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랜도 센티널> 보도에 따르면 레이크카운티에서는 올해 들어 82명이 ICE 구금 요청으로 체포됐고, 세미놀카운티에서는 3월까지 50명이 체포돼 이 중 38명이 ICE에 인도됐다. 오세올라카운티 관련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