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민 단속 강화로 전국 유학생 비자 수천 건 취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유학생 15명의 비자가 취소됐고, 이 중 1명이 구금됐다.

UCF 대변인 코트니 길마틴은 3월 25일 이후 미국 국토안보부 기록에 따라 15명의 F-1 학생비자 소지자가 비자 취소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범죄 기록이 있거나 비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적발됐으며, 구금된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UCF는 해당 학생들에게 비자 취소 사실을 통보하고 미국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길마틴은 "UCF는 주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립대학으로서 모든 관련 법률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UCF에는 약 5000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 이민 단속 강화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전국적으로 수천 명의 유학생 비자가 취소됐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캠퍼스 시위에 참여하거나 교통법규 위반 등 경미한 법적 문제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교육 전문 매체 '인사이더 하이어 에드(Inside Higher Ed)'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700명 이상의 유학생이 비자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 가운데 플로리다대학(UF) 8명, 플로리다주립대학(FSU) 3명, 플로리다국제대학(FIU) 18명 등이 포함된다.

UF의 경우, 펠리페 자파타 벨라스케스가 교통 단속 과정에서 면허 정지 및 차량 등록 미갱신 사실이 적발돼 콜롬비아로 추방됐다. 당시 그의 가족은 자파타가 학생비자 갱신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비자가 유효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학계와 학생 사회의 우려

UCF 교수노조 회장이자 물리학과 교수인 탈랏 라흐만은 자신의 학과 소속 학생 한 명이 비자 취소 통보를 받고 이미 인도로 귀국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출신으로 유학을 왔던 라흐만은 이번 비자 취소 사태에 대해 "이 정도 규모로는 전례가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미국 시민인 라흐만은 "학생들이 최소한의 절차적 권리도 없이 단순한 교통 위반이나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만으로 추방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유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당신들은 환영받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UCF 커뮤니티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비자 취소 사태를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이들은 우리의 친구이자 동급생이며, 우리 공동체의 일부인데 부당하게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